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원 이대일 원장

대부분의 직장인은 일터에서 의자에 앉아 하루 종일 모니터와 씨름을 벌인다. 혼탁한 공간에서 고정된 자세로 장시간 일을 하게 되면 우리 몸 곳곳에선 이상신호가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눈의 피로’다. 오염된 실내공기 속에서 각종 전자파에 시달리다보니 눈이 쉽게 뻑뻑해지고 따가워지는 것이다.

헌데 이를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하고 관리를 소홀히 하면 후에는 치료조차 어려운 질병으로 번질 수 있다. 때문에 눈은 평소에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까?

우선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같은 겨울철에는 섭씨 20~22°C 정도가 적정한 온도다. 덥고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의 난방은 눈물층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습도까지 낮춰 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눈 건강을 위해선 쾌적한 환경조성도 필수다. 사무실 환경 중 눈에 가장 치명적인 것은 바로 건조한 공기다. 모니터를 살짝 아래로 내려다보게 설치하면 안구의 수분이 공기에 덜 노출되기 때문에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눈에 적정한 휴식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눈은 온종일 쉬지 않고 일하는 기관 중 하나다. 때문에 쉽게 과로하기 쉽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50분간 컴퓨터를 사용하고, 10분간 휴식을 취하는 ‘5010룰’을 잘 지켜야 한다.

빛 조절도 눈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다. 일반적으로 문서 작업이 많은 사무실은 300~600룩스 정도의 조도가 적절하다. 정밀한 작업이 많은 근로자는 조도를 조금 더 높이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기 절약 등의 이유로 사무실을 다소 어둡게 하는 곳이 많은데, 이럴 때는 국부 조명을 설치해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만 단파장인 형광등 불빛은 눈의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백열전구를 이용하길 권한다.

다음으로 안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겨울철에 많이 나타나는 안질환으로는 ‘안구건조증’을 들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 표면의 눈물이 증발함으로써 눈이 뻑뻑해지는 질환이다. 심하면 따갑고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의 습도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인 사무실 내 적정 습도는 55% 정도다.

끝으로 눈을 건강하게 하는 비결 몇 가지를 전하고자 한다. 첫째는 야채와 친해지는 것이다. 시금치에 들어있는 항산화제인 루테인과 제아잔틴은 노화와 함께 눈의 망막에 나타나기 쉬운 황반변성을 예방한다.

루테인과 제아잔틴이 많이 포함된 야채로는 시금치, 케일, 순무 잎, 브로콜리, 호박, 옥수수, 겨자잎 등이 있다. 또한 비타민A가 풍부한 당근, 시신경으로의 혈류를 원활하게 해주는 항산화제가 함유된 블루베리 등도 눈을 건강하게 만드는 간식거리이다.

둘째는 충분한 물을 섭취하는 것이다. 눈 건강의 기본은 수분 공급이다. 규칙적으로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면 눈의 건조함을 줄이고 매끄러움을 유지할 수 있다. 최소 하루 8잔 정도의 물을 마실 것을 추천한다.

셋째는 눈 떨림을 방지하는 운동을 수시로 하는 것이다. 깨끗이 씻은 손바닥을 서로 비벼 따뜻하게 만든 다음 눈 위에 올려놓고 5초 정도 살짝 눌러주는 운동을 하루 3회 정도 반복실시하면 눈 떨림 예방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외 눈동자를 왼쪽 오른쪽 번갈아가며 원으로 굴리는 운동도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처럼 눈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다. 규칙적인 눈 운동, 쾌적한 환경조성, 충분한 야채섭취만 실천하면 된다. 이 세 가지를 필히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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