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 (주)세광에스텍 공무팀장

전라남도 영암군에 위치한 (주)세광에스텍 사업장. 이른 아침부터 직원들간에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사업계획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겠지라는 생각을 품고 곁으로 다가가 보니 이들의 대화는 전혀 의외였다.

그날 실시할 공정의 위험요소에 대한 의견 교환을 하고 있었던 것. 주변을 둘러보니 도처에서 팀별로 모여 같은 주제를 놓고 대화를 하고 있었다.

실로 안전문화가 정착된 사업장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싶은 마음에 한 직원을 붙잡고 안전수준이 높다는 말을 건냈더니 “저 분 덕분이지요”라는 말이 돌아왔다.

직원의 손짓을 따라 시선을 옮겨 보니 팀 이곳저곳을 다니며 조언을 하고 있는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바로 (주)세광에스텍의 안전문화 정착의 주역인 이상문 공무팀장이었다.

변화의 시작을 이끌다

 

(주)세광에스텍은 2000년 12월 10일에 설립된 업체로 선박건조 및 수리에 사용되는 선박구성부분품을 전문 제작하고 있다. 이곳의 안전의식이 처음에도 이처럼 높았던 것은 아니었다.

안전교육은 형식적으로 이뤄졌으며, 보호구는 근로자의 자의가 아닌 강요에 의해 착용되는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 산업재해는 수년에 걸쳐 증가하기만 했다.

이상문 팀장은 이같은 현실이 생산성에 차질을 불러오는 생기는 것은 물론 회사의 발전에도 저해가 될 것이라 판단했다. 이에 그는 회사의 안전체질을 바꾸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직접 나서 근로자에게 중대재해사례 및 안전사고사례 등을 전파하면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었다. 또 근로자들이 함께 참여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독려해나갔다.

그리고 회사의 위험요소를 근로자들과 함께 점검하고, 개선하는 등의 안전 활동을 쉼 없이 진행했다. 이런 실천이 지속되다보니 이곳 현장에는 어느새 선진안전문화가 자리잡게 되었다.

Q. 안전활동에 큰 변화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우리회사는 조선업이라는 특성상 추락 및 충돌재해에 대한 위험성이 높습니다. 지난 2008년 4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은 물론 지난해 상반기에만도 4건의 산재가 발생했을 정도지요.

이같은 연이은 산재발생에 따라 사내에서도 점차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차에 지난해 6월경 한 근로자가 이동식사다리를 이용하여 내려오던 중 발을 헛디디면서 떨어져 갈비뼈가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그토록 이동식사다리 이용 시 3타점(한손+양발, 양손+한발)을 강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작업자의 한순간 방심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이 사고는 저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효율적인 안전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고, 동시에 사내 안전의식의 결여가 심각하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회사의 안전체질을 바꾸고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본격적으로 안전문화정착 활동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Q. 안전문화의 향상을 위해 중점을 두고 펼치신 활동은 무엇인가요?

안전의 체질 자체를 바꿔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로자들의 안전의식과 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월별 현장 OJT(on-the-job training) 및 작업시작전 교육, 정기안전교육, 특별안전교육, 신규채용자교육 등을 더욱 강화해나가면서 근로자들의 불안전한행동을 교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교육을 진행할 때는 제가 직접 안전한 작업방법에 대해 시범을 보여주면서 근로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나갔습니다.

이밖에 현장 근로자들의 불안전한 행동과 심신의 상태를 잡아주기 위해 현장에 대한 순찰활동을 강화시키는 한편 ‘무재해 강조의 날 캠페인’을 실시하여 안전을 문화로 승화시키기 위한 활동도 적극 펼쳤습니다.

Q. 마지막으로 근로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전을 사람의 신체 장기에 빗대어 표현한다면 ‘심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장이 제 역할을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듯이, 사업장에서 안전을 소홀히 하면 안전사고로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점을 항상 염두에 두시고 불안전한 행동 및 상태를 사전에 제거하는데 힘을 써주시기 바랍니다. 저와 우리 공무팀 역시 작업하는 근로자 모두가 안전을 생활화하는 그날까지 점검하고, 교육하고, 제거하고, 수리하는 등 지속적인 안전활동을 행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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