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7월 2일~6일) 행사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 행사는 산업안전보건인들의 산재예방에 대한 결의를 모으고 한 해 동안의 노고를 서로 간 격려하기 위한 자리다.

대구소방국제박람회, 승강기안전엑스포와 함께 안전분야의 3대 행사임과 동시에 산업안전보건 분야의 가장 큰 축제의 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명성에 걸맞게 올해 강조주간에도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300명의 정부인사와 안전보건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각종 세미나 및 발표대회, 국제산업안전보건전시회 등 안전문화의 확산을 위한 안전보건인들의 다양한 노력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들 행사를 통해 안전보건인들은 국내외 산업안전보건 동향, 다변화·다양화되고 있는 산업현장의 특성에 맞는 재해예방 기법 및 기술, 최신의 안전기술 및 제품들을 보다 많이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산재 예방에 실질적인 성과를 많이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산업안전보건인들의 힘과 지혜를 결집시키고 안전문화를 우리나라 전국으로 확산시킨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 행사. 많은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는 가운데에서 한 가지 아쉬움 점이 들기도 한다.

그 중 가장 큰 아쉬움은 올해에도 산업안전보건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물론 범정부적, 범국민적으로 행사를 확대시킨다는 취지 아래, 행정안전부 및 생활안전 기관들을 일부 세미나 및 전시회에 참여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관들은 주관이 아닌 참여형식에 그칠 것이라는 점에서 분야를 다양화시키겠다는 본래의 취지에는 분명 부족해 보인다.

오히려 지난해 강조주간 행사에 있었던 안전보건 포스터그리기대회, 안전문화 백일장, 안전동요제 등 국민참여형 행사가 관심의 폭을 넓힌다는 취지로 강조주간 외에 진행될 계획이면서 이같은 의미가 더욱 퇴색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이들 행사의 경우 대상이 한정되어 있고, 홍보도 정부차원에서 대대적으로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보면 행사에 집중되는 국민적 관심과 여파가 강조주간 때보다 클 지는 미지수다. 스포츠의 수영 등과 비교해보면 각종 세계대회에서 치르는 경기보다 올림픽에서 치르는 경기가 더욱 의미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안전은 산업현장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된다. 오히려 생활 속 안전이 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생활 속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행정안전부의 경우 여러 행정적 업무 속에 강조주간과 같은 대규모 안전행사를 열 여력이 없는 것 같다. 그나마 행안부 소속의 소방방재청이 적극 나서고 있지만, 소방박람회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이마저도 화재, 재난 등에 치우쳐서 산업현장, 생활안전의 안전관리와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범정부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어 안전을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는 의견은 매년 강조주간 행사의 평가 시 제기되어왔다. 하지만 그에 대한 개선은 지금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냉정히 평가해볼 수 있다.

이를 개선해가나기 위해서는 고용노동부의 노력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 고용부와 함께 행안부가 적극적으로 행사를 진행해나가는 가운데, 국토부, 지경부, 보건복지부 등 안전보건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부처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우리나라 학계에서는 예전부터 안전청의 설립이 필요함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어떻게 보면 각 부처별로 산재해 있는 안전관리 업무가 그동안 통합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산업안전, 재난안전, 생활안전, 보건 등이 조화롭게 적용되어 ‘국민안전’이라는 궁극적 목적에 다가서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범정부차원에서 국민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전파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얼마남지 않은 올해 강조주간 행사는 어쩔 수 없겠지만, 내년부터는 진정한 국민안전보건 강조주간 행사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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