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영 평택시 재난안전관리과장

재난관리 공무원들의 전문성 향상 위한 다양한 방안 모색 필요
취약 지역에 대한 철저한 관리 및 사전 점검이 재해예방 비결
정부 재난관리평가에서 6년 연속 우수시로 선정

 


Q. 평택시 및 과장님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평택시는 인구 43만명의 그리 크지 않은 도시입니다. 하지만 발전 가능성만은 그 어느 대도시 못지않다고 자부합니다. 고덕신도시 개발,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미군기지 이전 등 대형 국책사업이 펼쳐지고 있는 것은 물론 포승국가산단, 어연한산산단 등 거대 산업단지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리적인 중요성도 남다릅니다. 서쪽으로는 국제무역항인 평택항과 서해안 고속도로가 위치해 있으며, 동쪽으로는 국가 물류유통의 핵인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고 있습니다. 즉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인 동시에 수도권과 중부·남부권을 잇는 지리적 요충지인 셈이지요.

저는 1979년 공직생활을 시작해 3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와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왔으며, 지난해 7월부터는 재난안전관리과장을 맡아 평택의 지속적인 발전을 뒷받침하고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최근 발표된 2011년도 재해대책 업무평가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으셨습니다. 수상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재난안전관리과의 수장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너무나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상은 우리 부서를 대표해 저에게 주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 모든 직원들과 안전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하여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주시고 계신 김선기 평택시장님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결실을 끊임없이 이어가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과의 모든 직원과 함께 재난대응 및 안전관리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Q. 재난관리 실무 책임자로서 남다른 안전신념을 지니고 계실듯 합니다.

‘안전’이 시정의 최우선 가치가 될 때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제 신념입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 도시가 지속적인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돼야 하고, 입주 기업이 꾸준히 성장을 해야 합니다. 더불어 신도시 개발 등 각종 개발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돼야겠지요. 그럼 어떻게 해야 이런 것들이 가능할까요?

복지사업의 증대, 기업지원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안전’이 뒷받침 되었을 때 가능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각종 재난으로부터 시민과 기업의 안전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당장 시민들이 떠날 것이고, 이곳에 뿌리를 내리려하는 기업도 사라질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 도시 발전을 위한 시책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안전’이라는 비옥한 토양이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시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이고, 이를 통해 도시가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Q. 그동안 평택시가 펼쳐온 재난안전정책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우리 시는 호우·태풍·대설 등 각종 기상 특보 발효 시 공무원, 통·리장, 유관기관 관계자 등 6,000여명에게 자동으로 통보를 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습니다. 이를 통해 주민 및 유관기관에 위험상황을 즉각적으로 전파하는 한편 재난에 신속하게 대처를 하고 있습니다.

또 풍수해에 대응하기 위해 하천, 배수펌프장 등에 CCTV를 설치하고 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영상관제시스템을 구축, 종합상황실에서 실시간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우리 시 6개 배수펌프장 중 유천·통복1수문 등 3개 배수펌프장에는 펌프일체형 수문을 설치하여 저지대 주택의 침수를 원천적으로 예방한 것은 물론 시설유지관리비에서도 절약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이 사례의 경우 소방방재청에서 매년 견학을 실시하고 있을 정도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Q. 재난 관련 기관과의 공조체계 구축도 재난관리의 핵심사안 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입니다. 우리 시 또한 보다 효과적인 재난관리를 위해 재난 발생 시 도움을 줄 수 있는 유관기관과 견고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관내 5개 군부대, 소방서, 경찰서, 한전, KT, 가스안전공사 등과 협정을 맺고, 재난발생 시 응급 복구 작업에 이들 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장비 및 인력을 동원할 수 있도록 응원체계를 구축해 놓았습니다. 특히 이같은 관계의 강화를 위해 시·유관기관·군부대·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 민간으로 구성된 자율방재단을 운영하는 가운데 이들의 업무 역량을 강화하고자 수시로 각종 교육, 워크숍 등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범 시차원의 노력을 통해 행정인력 및 장비 부족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었으며, 재난재해에도 신속한 대응을 펼치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Q. 산업현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정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산업현장 안전에 대한 우리 시의 기본방침은 설립 당시부터 재해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공장의 허가 단계에서부터 시의 풍수해 저감 종합대책에 걸맞는 설계를 수립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이것이 수행이 안 될 경우 원천적으로 공장설립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또 공장이 준공된 후에는 설계에 맞게끔 시공이 됐는지 여부를 관계 공무원들이 직접 찾아가 면밀히 검토를 하는 것은 물론 재난 상황에 따른 행동절차를 숙지하도록 철저히 교육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밖에 지역 고용노동지청과의 협조를 통해 사업주가 사업장의 안전과 관련한 책임을 다하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재해 위험이 높은 시설은 관련부서와 합동으로 정기적으로 점검도 하고 있습니다.

Q.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었습니다. 시에서 어떻게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먼저 지난 3~5월에 걸쳐 급경사지, 하천, 수문, 저수지, 하수시설, 지하차도, 재난 예·경보시스템, 배수펌프장 등의 방재시설물 및 대형공사장에 대한 사전 점검과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한 사전 모의훈련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또한 최근 부시장님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6개 배수펌프장을 대상으로 시험가동을 실시했으며, 우기 시 지하차도 침수방지를 위한 펌프시설 가동여부 등도 우리 과가 직접 나서 철저히 점검을 했습니다. 이에 더해 수방자재에 대한 준비에도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읍면동에 비축되어 있는 수방자재 및 양수기에 대해 사전 점검을 실시, 고장 난 양수기는 수리하고 부족한 수방자재는 미리 보충을 해놓았습니다.

장기적인 대책의 마련에도 철저를 기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내년 준공을 목표로 아산방조제 배수관문을 기존 12련에서 20련으로 확장 중에 있습니다. 사업이 마무리가 되면 현재 홍수 배제능력이 기존의 약 3배 가량(2,460m³/sec → 7,530m³/sec) 향상되어 침수 피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시가 펼치고 있는 전반적인 안전정책에 관해서도 설명해주셨으면 합니다.

매년 상·하반기에 걸쳐 특정관리대상시설물 약 1,100여개소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발굴·제거하고 있으며, 각종 공연 행사장 등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 역시 행사 전 철저한 점검을 실시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또 안전에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는 데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기초생활 수급세대를 대상으로 전기시설 점검 및 화재경보기 설치를 무상으로 지원해주고 있으며, 폭설로 인해 면·리 등 취약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2010년부터 올해까지 3년여에 걸쳐 트랙터용 제설기 71대를 구입해 해당 지역에 보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울러 시민들의 안전의식 고취를 위해 재난 유형별 국민행동매뉴얼과 리플렛을 제작하여 배부하는 한편 안전문화캠페인, 재난예방캠페인 등도 연중 수시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재난안전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유치원, 초등학교 등을 대상으로 순회 재난안전 교육도 실시 중에 있습니다.

Q. 보다 효과적인 재난관리를 위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재난관리 업무를 하다보면 ‘보다 더 좋은 방안이 없을까’, ‘조금 더 효과적인 대책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직원들 개개인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재난관리 관련 정보와 기술을 습득하고 있지만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

중앙 정부 차원에서 재난 관련 업무를 하는 공무원들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 시행해 주었으면 합니다. 예를 들면 더욱 효율적인 재난관리방법을 배울 수 있게 일본 등 재난관리 선진국으로의 견학 기회를 주기적으로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재난관리 공무원들에 대한 인센티브도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우리 과의 직원들을 비롯하여 건설교통사업소의 직원들은 휴일에 관계없이 상황실에서 근무를 합니다. 심지어 장마철에는 휴가도 반납하고 상황 근무를 설 정도입니다.

그럴 때 재난 관련 경보가 격상되면 근무의 강도는 더욱 커집니다.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재해 대응을 실시간 관리하는 것은 물론 재난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현장을 직접 뛰어다닙니다. 이처럼 사생활을 포기하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현재 그에 대한 보상체계가 다소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 과는 대부분의 공무원이 오기 싫어하는 기피부서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긍지 하나로 맡은 바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들에게 승진이나 급여와 관련해 인센티브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국민 또는 전국의 근로자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재난의 피해가 커지는 이유 중 하나가 시민들의 ‘무관심’입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조금만 더 재난 대응 및 관리에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비가 많이 올 때 시민 여러분들이 집 앞의 맨홀에 쌓인 낙엽이나 쓰레기만 치워주셔도 침수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반면 ‘별것 아니겠지’하고 방치를 하시면 결국 그 배수구가 막혀 도시 침수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저와 우리 재난안전관리과 직원, 나아가 우리 시 공무원 모두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다고 한들 국민 여러분들이 함께해 주시지 않는다면 그 효과는 미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난으로부터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자는 것에 정부가 따로 있고 국민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전국 모든 지자체의 재난관리 공무원들이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을 보다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부디 많은 성원과 관심을 보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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