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명사회에서 전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현장에서도 전기는 한시도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언제나 사용하고 있고, 누구나 손쉽게 사용을 해서일까? 많은 사람들이 전기가 본래 위험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곤 한다.

현재 우리 인간은 전기를 적당히 제어하면서 이용하고 있는 것이지, 그 위험한 성질을 원천적으로 제거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전기재해는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사람들은 항상 전기재해에 경각심을 가지고, 그 발생원인과 예방대책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전기재해에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과거의 전기 관련 재해자료를 살펴보면 더욱 명확히 알 수 있다. 1996년부터 2005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감전재해 7,469건에 대한 발생 원인을 분석해 보면, 상당히 아이러니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전기 전공자보다 일반인이 더 많이 전기감전재해 노출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실제 데이터는 이와는 크게 다르다. 무려 전기기술자에 의한 감전재해가 전체 감전재해의 약 35%를 차지한다.

상식과 어긋나는 결과는 또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저압 보다는 고압이나 특별고압이 더욱 위험하다고 알고 있다. 물론 이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허나 실제 발생한 감전재해의 64%는 저압 전기설비에서 발생했다. 그 이유는 일상생활에서 취급하는 전기설비가 대부분 저압의 전기설비이기 때문이다.

상기의 사례들이 전하는 교훈은 명확하다. 앞서 말했듯 전기재해는 언제 어느 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 전문가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고압인지 저압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때문에 전기를 취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럼 전기감전재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전기를 많이 다루는 업종에서 가장 주의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전기기술자를 배출하는 학교, 학원에서는 전기기술을 가르치기에 앞서 전기안전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래야 전기기술자도 보호하고 감전재해도 예방할 수 있다.

둘째로 전기감전재해는 220V, 380V. 22,900V의 전압 순으로 많이 발생 한다. 이를 감안해 저압전기설비라고 함부로 취급하여서는 안 된다. 특히 저압전기설비가 고압, 특별고압전기 이상으로 위험하므로 저압전기설비 취급 시 전기안전에 관한 모든 사항을 준수해야 할 것이다.

넷째 전기는 전 국민이 다 사용하고 취급하므로 특정계층의 한정된 국민을 상대로 감전재해를 예방하고자 하여서는 감전재해를 줄이기 힘든 게 사실이다. 따라서 전 교육과정(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에서 전기안전교육을 포함한 안전교육을 전반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전기감전재해예방은 물론 전 국민의 안전이 어느 정도 확보 될 것으로 사료된다.

끝으로 계절적으로 감전재해는 여름에 단연 많이 발생한다.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린다. 물은 전기저항이 적어 사고의 위험을 높인다. 또 여름의 경우 기온이 높아 몸에 땀이 많이 배출된다. 이에 따라 인체에 전기저항이 줄어들게 되고, 결국 전기재해에 취약하게 된다. 때문에 요즘과 같은 여름철에는 전기감전사고 예방에 더욱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만한다.

특히 사업장의 안전관계자들이 7월과 8월의 안전 목표를 전기감전사고 예방으로 정하고 세부계획을 수립 시행 한다면 더욱 많은 근로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