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이동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자가용으로 또 기차, 버스, 배, 비행기 등을 이용해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에 기분이 들뜨는 것이 바로 이때다. 특히 새삼 가족의 정을 확인하고 그 속에서 위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많은 사람들이 일상의 쳇바퀴에서 벗어나 평소보다 두 세배의 시간을 기꺼이 도로에서 허비하면서까지 고향으로 향하는 것이다.

헌데 명절기간 동안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안전이 그것이다. 들뜬 분위기로 인해 산업재해 및 대형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 어느때보다 안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관계로 매년 이맘때쯤이면 정부 및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안전한 추석명절 만들기’ 일환으로 다양한 대책들을 쏟아낸다.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다.

고용노동부는 추석연휴기간을 전후해 화재·폭발·붕괴 등 산업재해 취약 사업장을 대상으로 예방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연휴기간 중 가동 또는 조업을 중단하는 화학물질 다량 취급사업장(932개소) 및 대규모 건축현장(325개소) 등 총 1,257개소를 선정해 노·사 안전보건관계자로 하여금 점검반을 편성해 자율점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또한 연휴기간 중에 발생하는 긴급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비상대응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용노동부 본부, 48개 지방노동관서, 안전보건공단 등에 2인 1조로 상황담당자를 지정하는 한편 위험상황 신고실(1588-3088)을 24시간 운영해 신속한 초동조치와 필요한 기술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소방방재청은 추석명절 특성에 맞는 특별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해 대형화재사고를 사전에 예방키로 했다. 안전사고 예방 대책은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시 및 각 지방자치단체도 주요 공사장·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 풍수해 대비 비상발령예고제 및 비상근무체제 시행 등을 골자로 한 ‘7대 특별종합대책’을 시행키로 한 것이다.

하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하는 이 같은 대대적인 ‘안전한 추석명절 만들기’ 프로젝트가 행정지상주의나 탁상공론에 의한 공염불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반돼야 하는 것이 있다. 안전에 대한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것이다. 사회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이 서로 협조하지 않으면 확보할 수 없는 것이 ‘안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 해외 원정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선수들의 피나는 땀과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지자체 등 관계 기관들이 전문체육 육성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지원과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도 큰 몫을 했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모두 하나가 된 ‘국민응원’이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는 ‘안전’을 완성하는데도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이다.

정부와 지자체들은 안전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안전체계 구축을 위해 힘쓰는 가운데 사업주들은 투철한 안전경영 마인드를 갖고 꾸준하게 안전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또 근로자들은 철두철미한 안전의식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모든 이들의 참여와 협력이 이뤄질 때 비로소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근로자들이 땀 흘려 일하고 가정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몇몇 개개인의 노력을 뛰어넘는 그 이상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우리 모두가 작업장의 정리정돈 등 작은 것부터 안전을 실천해 나가는 것에 동참한다면 반드시 즐겁고 안전한 추석명절은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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