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사고가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봄철, 산업현장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한주 산업현장에서는 크고 작은 화재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여 어린이날과 어버이날로 이어진 ‘가정의 달’의 의미를 퇴색하게 만들었다.

지난 8일 오전 6시경 부산시 강서구의 한 신발공장 야적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336㎡의 야적장과 공장건물 1개동, 인근 주택 등이 피해를 입었으며, 공장 건물에 있던 신발 원단 및 제품 등이 불에 타면서 소방서 추산 7,0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고, 주택도 사람이 살지 않은 폐가여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아울러 지난 8일 오후 1시 20분경 포항시 흥해읍의 한 폐차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발생했다. 불은 소방차 10대와 헬기 1대, 280여명의 화재진압대원 등이 투입된 가운데 4시간 만에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차량 속에 오일이 다량 남아있었다는 점에서 자칫 대형화재사고로 번질 수 있었던 사고였다.

당시 화재진압을 담당했던 한 소방관은 “폐차에 남아 있던 오일로 검은 연기와 유독가스가 발생되면서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8일 오후 7시 40분경에는 경기도 양주시의 파일제조공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종이박스와 기계류 등 공장 내부 60㎡를 태워 소방서 추산 2,700만원 상당의 피해를 냈다. 하지만 화재 당시 공장에는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상태여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화재정밀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이외에도 6일 오전 9시경에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산업용 스펀지 생산공장에서 불이 나 직원 이모(59)씨 등 3명이 얼굴과 손 등에 1~2도의 화상을 입었다. 불은 공장 5개동 내부 2,000여㎡를 태워 4,0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50여분만에 진화됐다. 공장관계자는 “작업중에 그라인더 불꽃이 스펀지에 옮겨붙으면서 불이났다”라고 화재상황을 전했다.

이들 사고 외에도 지난 한 주 산업현장에서의 화재는 끊이지 않고 발생했다. 이들 사고를 분석해볼 때 근로자들의 출근 전 또는 퇴근 이후에 발생한 사고가 많았는데, 이 점에서는 퇴근 시 화재에 대한 철저한 점검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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