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멘트 차상준 계장

 


전남 장성군에 위치한 ㈜고려시멘트. 오늘의 주인공인 차상준 계장이 근무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고려시멘트는 포틀랜드, 슬래그, 플라이애쉬, 저발열 시멘트 등 4종의 시멘트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특히 연간 포틀랜드 시멘트 86만톤, 슬래그 시멘트 140만톤 등의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을 정도로 업계에서 입지는 확고하다. 헌데 이곳은 철두철미한 안전관리가 전개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곳 안전관리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차상준 계장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활동하고 있기에 명성을 얻게 됐는지 만나봤다.

재해경험으로 배운 안전

2008년 3월부터 이곳에서 안전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차상준 계장. 그가 처음부터 안전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가 안전에 눈 뜨기 시작한 것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차 계장은 고려시멘트에 입사하기 전 약 3개월간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 그는 제품 제작과 납품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일이 터지고 말았다. 제품 제작을 위해 핸드그라인더를 사용하다 손가락이 찢어지고, 인대까지 다치는 재해를 입게 된 것이다.

“내 몸이 다친 후 사업장내에 안전이라는 것이 필수라는 것을 깨달았고, 산업안전 분야에 도전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주위에서는 기계공학과를 나와서 안전 분야에서 일한다는 것 자체를 모두 의아해 했지요. 하지만 재해의 아픔을 겼었던 저는 다른 근로자들이 저와 같은 고통을 느끼는 것을 막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독학으로 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안전인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공정 맞춤형 안전관리 전개

차 계장이 입사 후 처음 현장에 나갔을 때 “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고 한다. 작업강도가 높고 위험도 또한 상당한 작업들이 진행되는 것을 목격하면서 중대재해를 우려했던 것이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조쇄→파쇄·소성·쿨링→파쇄 후 완제품 생산’ 등의 순으로 공정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벨트 컨베이어, Ball밀, 소성로, 대형팬, 블로워 등의 사용으로 인한 소음, 진동, 화상, 협착, 추락재해 위험이 존재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그는 비상정지장치를 설치한 것은 물론 난간대 보강·확장, 방호덮개 설치, 작업대 보강 등을 실시해 재해에 대비했다. 또 산업안전보건협의체 등을 통해서는 작업현장에 위험요인이 발견됐을 경우 즉시 처리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차 계장은 중량물 취급작업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근골격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출근시간과 교대근무 때에 안전체조를 의무적으로 실시토록 하고 있다.

“안전이란 업무는 ‘어머니 같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쫓아다니면서 잔소리하고, 교육해야 되고, 때로는 꾸짖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근로자들의 불만, 어려움을 알게 되고 결국에서 안전이 확보되기에 저는 앞으로도 어머니 역할에 충실할 것입니다”

동료애를 넘어 가족애 발현

“입사 후 5년 동안 중대재해를 경험해 보았고 심하게 다친 동료와 병원을 함께 가보기도 했습니다. 오전 업무시작 전 조회를 마치고 웃으면서 안전구호를 외치고 현장에 보냈는데 다쳤다는 연락을 받는 것이 이제는 두렵습니다”

그가 이 같은 마음가짐을 갖고 있기에 ㈜고려시멘트에서는 자연스럽게 감성안전이 전개되고 있다. 그는 혹 아차사고를 경험한 근로자가 있다면 휴식을 취하게끔 하고, 근로자를 안정시키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또 여건상 1인 작업이 많지만 되도록이면 동료끼리 2인 1조로 작업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집에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제가 항상 근로자들에게 전하는 말입니다. 강요한다고 해서 안전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동료를 사랑하는 마음,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곧 안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정에 따른 철두철미한 안전관리에 더해 맘 따뜻한 감성안전까지 전개하고 있는 ㈜고려시멘트 차상준 계장. 그의 안전관리가 모범사례로 다른 사업장에 널리 전파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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