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묵 소방방재청 정보화담당관

지난해 전국 소방관서에서 접수된 119신고 건수 총 1,936만 여건 중에 휴대폰이나 스마트폰 등 이동전화를 통한 신고가 1,338만여 건으로 전체 신고건의 약 69%이상을 차지했다.

스마트폰의 확산과 다양한 디지털 기반 통신환경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119 음성신고 중심의 신고체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소방방재청는 최근 ‘119다매체 신고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비록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간 많은 성과를 보여 올해는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산시켰으며 전국 17개 시도에서 영상신고, SMS, MMS, 스마트폰 신고 앱 뿐만 아니라 유관기관 연계를 통한 신고 접수가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119 영상신고를 통해 신고내용을 종이에 적거나 수화 및 몸짓으로 의사 전달이 가능해졌으며 사건 현장정보를 영상으로 전송해 신고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음성통화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SMS를 통한 문자신고 뿐만 아니라 MMS를 통해 동영상 및 사진 파일을 전송해 보다 정확한 신고 접수 처리가 가능해졌다.

다양한 방법의 119신고 서비스가 제공됨으로써 장애인, 외국인 및 음성신고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국민들을 빠르고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19 다매체 신고 서비스’는 전국에서 신고된 영상신고, MMS, SMS 등 위치정보가 없는 신고의 경우라도 기존에 구축된 119위치정보 시스템을 이용하여 신고자에 대한 위치를 분석해 자동으로 지역소방본부로 분배되고 있다. 또한 화재속보설비 시스템, 승강기안전관리 시스템 등의 유관기관 신고시스템과 연계되어 사고 발생 시 다매체 시스템을 통해 해당 지역으로 신고가 들어가고 있다.

이처럼 각 신고매체와 유관기관 신고시스템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활용하게 되면서 앞으로 개발될 새로운 매체 및 다른 유관기관의 신고시스템 구축 시 개발 비용과 시간을 대폭 감축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119 다매체 신고서비스’는 2011년도 6월 1차 사업을 시작해 2015년까지 계획된 사업으로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이다. 현재 2차 전국 확산사업이 완료돼 각 매체별로 전국 자동 분배까지 구축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의지만으로 되는 작은 사업이 아니었다. 다양한 국가기반산업, 즉 디지털 통신환경이 선행돼야 했다. ‘119 다매체 신고서비스’ 사업은 이런 국민적 요구와 우리나라의 앞선 통신 인프라의 기반 하에 반드시 이루어야 할 국가적 과제였음을 인식하면서 추진된 것이다.

3G폰의 영상전화를 대상으로 추진했던 ‘119 다매체 신고서비스’는 2011년 1차 사업을 시작하고 개발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LTE스마트폰의 폭발적인 증가로 구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사업이다. 실제로 일부 통신사의 LTE 단말기에서는 아직까지 119 영상신고를 지원하지 않아 여전히 고충이 많다.

이와 같이 빠르게 발전하는 통신 매체의 속도에 맞춰 정확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119 다매체 신고서비스’는 이제 첫발을 내디뎠다. 서비스가 안정되려면 정부부처 간 협업과 국민들의 호응, 무엇보다 이동통신사의 협조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다양하고 편리한 ‘119 다매체 신고서비스’를 통해 보다 많은 국민들이 맞춤형 119서비스의 수혜를 누리며 안전한 생활을 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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