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화재 등의 화재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 분석하고, 예방 역할을 담당하는 국가기술자격이 신설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송영중)은 최근 대형화·다양화되는 화재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유사 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화재감식평가기사’와 ‘화재감식평가산업기사’ 자격시험을 지난달 28일 처음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에는 화재감식평가기사 4,662명, 화재감식평가산업기사 1,326명 등 총 5,988명이 응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감식평가기사와 화재감식평가산업기사 자격은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이론적 지식과 실무적 능력을 보유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신설됐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화재건수는 연도별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화재 피해 금액은 2009년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인명피해도 상당해 2009년 이후 1만명 가량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화재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한 후 예방대책을 수립·시행하는 것이다. 즉 화재에 대한 과학적인 원인 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배출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이와 같은 상황을 반영해 국가기술자격이 신설된 것이다. 이에 따라 화재조사·감식 전문가에 대한 객관적 평가 기준이 정립되고, 과학적인 화재원인 규명과 공신력 있는 조사가 가능한 인력이 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화재와 관련해 매년 증가하고 있는 민·형사상 분쟁을 해결하는데도 많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계명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현재 국내 소방분야의 화재 조사·감식은 기관별로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고 이들 기관 종사자의 전문성에 대한 객관적 평가기준이 모호한 것이 현실”이라며 “자격의 신설로 과학적인 화재원인 규명과 공신력 있는 조사가 가능한 인력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은수 한국산업인력공단 자격출제원장은 “화재감식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 인력에 대한 공신력 있는 자격이 요구돼 해당분야 국가기술 자격종목이 신설됐다”며 “현장에서 요구하는 전문성이 제대로 반영되도록 자격의 질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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