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기름유출사고, 어처구니없는 인재”

 


유사사고 재발 방지 위해 특단의 대책 추진

신임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연이은 기름유출사고에 우려를 표명하고, 유사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특단의 안전대책을 수립·추진해 나갈 방침임을 예고했다.

이주영 장관은 지난 6일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여수 기름유출사고 현장과 이 사고로 큰 피해를 본 신덕마을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고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이 장관은 “유조선 충돌 기름유출 사고는 배의 속력이나 운항 조건, 송유관을 보유한 업체의 근무 상태 등을 보면 상당히 안전의식이 결여된 상태에서 일어난 인적 과실에 의한 사고”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국민이 확실히 느낄 수 있도록 도선사 제도 개선을 비롯한 특단의 대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신임 장관답게 향후 해양안전대책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이 장관은 “해수부 장관으로서 사고예방대책을 마련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사고 피해 보상도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가 최대한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피해지역 주민들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는 한편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도 나설 방침임을 밝혔다.

이 장관은 “악취 등으로 주민 건강에 문제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주민 건강에 문제가 없도록 국가 차원에서 자치단체와 함께 반드시 잘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방제장비 비축기지 설립 추진

이 장관은 이날 여수에서 유출된 기름띠가 확산돼 피해를 본 경남 남해도 방문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간담회에서 남해 주민들과 정현태 남해군수 등은 이 장관에게 방제장비 비축기지 설치, 유류피해 사고대응 매뉴얼 확립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방제장비 비축기지는 남해군에서 적합한 부지를 마련하면 예산을 뒷받침해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이 장관은 “광양만 일대의 유류유출사고에 대비한 매뉴얼 확립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해수부 차원에서 기존 매뉴얼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항로표지시설 특별점검

한편 해수부는 이달 31일까지 전국 해역에서 운영 중인 모든 항로표지시설을 대상으로 해양사고에 대비한 특별점검을 실시할 계획임을 지난 10일 밝혔다. 필수 해양교통안전시설물인 항로표지는 등대·등부표 등 선박을 안전한 항로로 유도하거나 암초 같은 위험물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이다.

이번 점검은 항로표지시설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표체, 등명기, 축전지, 발전기 등 주요 장비를 세밀하게 살피고 기능장애가 발견되면 신속히 복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항로표지선 운영상태를 비롯해서 예비품 등 복구 장비, 항로표지 정비요원 비상연락체계 등 전반적인 비상복구시스템도 이번 점검의 대상이다.

김우철 해수부 해사안전시설과장은 “항로표지시설 기능에 장애가 있으면 선박 안전항행에 위협을 줄 수 있다”며 “이번 특별점검이 해양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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