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4시간 전 체험교육 통해 배운 지식 곧바로 활용
소방서 체험교육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운 초등학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을 구했다.
서울 강서소방서에 따르면 이수빈(수명초4) 양은 지난 9일 오후 7시 4분께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아파트단지 입구 앞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김모(51)씨를 목격했다.
이양은 길 건너편에서 달려와 김 씨의 가슴을 30여 차례 압박하는 등 흉부압박을 실시했다. 심폐소생술을 받은 김씨는 곧 의식을 되찾았고, 뒤이어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 다음날 퇴원할 수 있었다.
심정지 이후 ‘골든 타임’이라 불리는 5분 안에 응급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심각한 조직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 양이 김씨의 목숨을 살렸다고 볼 수 있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양이 그날 처음으로 심폐소생술을 해봤다는 것이다. 이양은 김 씨를 발견하기 4시간 전인 오후 3시께 어머니와 함께 강서소방서 심폐소생술체험장을 방문해 교육을 받았다.
미리 체험한 심폐소생술을 활용해 소중한 생명을 구한 것이다. 이 양은 이같은 공로로 13일 강서소방서에서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한편 강서소방서는 지난해 8월부터 1층 소방서 청사 입구에 심폐소생술 상설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께 시민들에게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chae@safety.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