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동권익센터 ‘봉제산업 노동자 건강안전 실태조사’ 발표

 


서울시내 봉제산업 근로자 10명 중 6명은 중·고령 여성이며, 이들 중 과반수가 허리통과 근육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산재보험 가입률은 16.7%에 불과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서울노동권익센터는 지난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봉제산업 노동자 건강안전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6월 두달간 봉제산업 집적지 5개구(종로구, 성북구, 중랑구, 중구, 동대문구)의 봉제업 근로자 466명을 대상으로 설문 및 면접 과정을 거쳐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 응한 봉제근로자의 71%가 여성으로, 이중 ‘40~50대’가 59%를 차지했다.

봉제 근로자가 경험하는 건강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근골격계 질환’과 ‘호흡기 질환’으로, 전체 응답자의 56.2%가 ‘환기문제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대답했다.

근골격계 질환의 경우, 통증완화를 위한 운동요법 수행과 적절한 휴식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전문적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센터는 봉제산업 노동환경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저조한 산재보험 가입률을 제시했다. 조사 결과 봉제산업 근로자의 산재보험 가입률은 16.7%에 불과했다.

또 센터는 봉제작업 특성상 딱딱한 작업의자에 장시간 앉아 특정 자세를 유지하거나, 근골격계 부담작업으로 분류되는 일을 수행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서울노동권익센터의 한 관계자는 “봉제산업 근로자의 안전보건을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작업시설의 인간공학적 개선, 전문가의 건강 개선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라며 “지자체와 근로자건강센터, NGO를 비롯한 지역사회와 봉제산업 종사자 간 협력을 통해 건강안전 개선 프로그램의 효과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노동권익센터는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봉제산업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장에 부착해 활용할 수 있는 근골격질환 예방운동 포스터 2종을 보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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