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따른 위험요인 신속대처 기대

최근 산업안전보건공단연구원은 ‘날씨와 산업재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날씨와 기상변화를 시기별로 나열하고 그에 따른 산업재해의 발생 현황을 면밀히 분석, 그 대책을 제시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번에 나온 연구결과는 산업현장에도 큰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실효성이 입증되지 않아 날씨변화에 대한 대응이 다소 더딘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그 부분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1년을 기준으로 할 때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요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리고 그에 대해서는 어떤 대비책을 마련해둬야 할까.

공단 연구원이 발표한 ‘날씨와 산업재해’ 연구결과를 세세히 분석해봤다.
*정상 기상기간(이하 정상기간)은 같은 기간 동안 해당 유형의 재해가 발생하지 않은 일을 고려하여 산정


겨울철 ‘전도사고와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먼저 겨울철에는 대설이 재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서비스업의 재해가 정상기간 대비로 17.1% 증가한 반면 실외작업이 줄어드는 제조업과 건설업은 각각 4.4%, 57.3%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재해 유형을 볼 때는 추락(38.7%↓)은 감소한 반면 전도(43.3%↑)와 도로교통사고(48.7%↑)는 크게 증가했다. 또 건설현장의 붕괴사고의 가능성도 높게 나타났다. 전도사고가 증가하는 이유는 빙판이 형성되어 있는데다가 겨울철 두꺼운 작업복으로 인해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지고 집중력도 저하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겨울철에는 뇌졸중 및 심근경색 등도 급격히 증가한다. 여기에 젖은 작업복이나 장갑을 오래 착용하게 되면 동상 및 저체온증의 위험도 높아진다. 이에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 작업할 때에도 무엇보다 체온관리에 각별히 신경쓰는 가운데, 피부에 닿는 내의나 장갑, 양말 등은 젖지 않도록 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봄철 “집중호우와 환절기 건강에 주의 요구”

봄은 봄가뭄 현상과 건조한 날씨, 황사현상 등이 자주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 풍랑과 강풍, 호우와 같은 기상현상도 간헐적으로 발생한다.

풍랑은 실외 근로자에게 불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어주어 건설업, 선박건조 및 수리업의 재해발생가능성을 높인다. 실제로 봄철 풍랑 발생기간에는 정상기간에 비해 재해가 6.7% 증가한다. 업종 중에서는 건설업(18.4% ↑)의 증가율이 매우 크게 나타난다. 이외에 재해유형별로는 전도와 추락이 정상기간에 비해 각각 27.8%, 41.8%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풍은 강한 바람과 집중호우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와 홍수 및 산사태에 의한 간접적인 피해를 유발한다.
봄철 강풍발생기간에는 정상기간보다 재해가 4.2% 감소하고 있지만, 도로상 교통사고(33.3%↑), 붕괴ㆍ도괴(50%↑), 전도(5.5%↑), 감전(700%↑) 등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이들 재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실외 작업은 하지 말고, 사업장내 배수문 및 배수장을 수시로 점검 확인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봄철집중호우는 예상치 못한 경우가 많고 호우기간이 짧다. 때문에 실외작업 등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가운데에서 위험가능성은 매우 커지게 된다. 실제 봄철 호우 발생기간에는 정상기간보다 31.4%의 재해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건설업의 재해증가율이 55%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외에도 봄철 집중호우기간에는 감김끼임, 전도, 추락사고가 각각 75%, 52%, 46%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감김끼임사고는 작업시작 후(오전 10시, 오후 2시)에 주로 발생하고 춘곤증과 관련해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계 가동 및 정비 시 주의해나가는 것 외에 충분한 수면과 휴식, 스트레칭 등을 작업 전 미리 해둘 필요가 있다.

한편 봄철에는 일일 기온차가 매우 크게 나타나면서 겨울철과 같이 뇌졸중 및 심근경색이 증가하는 시기다. 이에 이 기간에는 평소보다 더 건강관리에 유의해야할 필요가 있다.

여름철 “폭염과 질식 재해 예방에 만전 기해야”

여름철에는 장마와 국지적 집중호우, 폭염 등이 주요 재해요인이다.

먼저 매년 여름철에는 집중 호우 시 실외작업의 중단으로 인해 재해자수는 정상기간에 비해 25.5%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업종별로도 건설업 33.5%, 서비스업 22.6%, 제조업 22.7% 등이 각각 감소했다.
하지만 호우 복구를 하는 시기에는 재해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해서는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다.

여름철 강풍과 태풍으로 인한 재해자수도 다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강풍과 태풍 시에도 전 업종에 걸쳐 실외 작업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 이 기간 동안 정상기간 대비로 건설업의 재해자는 44%, 제조업은 8.2%가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줄어든다고 하지만, 유형별로 볼 때 도로교통사고가 정상기간보다 90%, 감김 및 끼임은 10%, 전도는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 사고에 대해서는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무더위 기간에는 실외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폭염관련 재해의 위험도는 크게 증가한다. 이 기간 동안 재해는 정상기간에 비해 재해는 1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건설업과 제조업이 각각 27%, 46% 증가하고, 재해유형별로는 충돌과 낙하비래가 각각 140%,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 재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편 장마가 시작되는 6월부터 강수량이 많고 높은 기온이 이어지는 7~8월에는 감전으로 인한 재해가 많이 발생한다. 특히 8월의 경우 월평균(40명)보다 58% 증가한 69명의 재해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 때에는 작업 전 각종 전기시설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기재해와 함께 여름철에는 밀폐공간에서 산소결핍으로 인한 재해도 자주 발생한다. 월평균 3명 정도가 발생하는 질식사고는 7월에는 6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률도 높아 이 기간 동안 재해발생 시 66%가 사망에 이르렀다. 이 시기 정화조, 맨홀, 폐기물과 관련된 업종에서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작업 전ㆍ후 및 작업 중에 공기질을 철저히 확인해나가는 한편, 보호구는 필수적으로 착용하고 작업에 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본격적인 여름철 무더위 때에는 벌쏘임 등 곤충 및 동물에 의한 상해, 공공근로작업 시 절단, 베임, 찔림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해당 작업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철 “가을장마와 풍랑에 의한 재해 급격히 증가”

가을철에는 가을장마로 인한 강풍 및 풍랑 피해가 많다.

가을철 강풍의 경우 여름철과는 다르게 짧은 기간 발생하고 주기도 예상하기 어렵다. 이에 가을철 강풍 시에는 정상기간에 비해 약 22%의 재해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 39.4%, 서비스업 24.6%, 제조업 19.1% 등 주요 업종의 재해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발생형태별로 보면 감전에 의한 사고가 무려 900% 증가한 가운데, 도로상 교통사고도 51.7%가 증가해 이들 재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철에는 풍랑에 의한 재해도 급격히 늘어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정상기간 대비로 8.4%의 재해가 증가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 30.8%, 제조업 14.4%, 건설업 1%등이 각각 증가했다. 형태별로 보면 전도가 12%, 낙하비례가 1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풍랑 발생 시에는 이들 재해에 대해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울러 가을철에는 쯔쯔가무시로 인한 질병이환자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10년간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재해현황을 분석한 결과, 10월에는 무려 54명(월평균 14명)의 재해자가 발생했다. 그 발생 원인의 대부분은 털 진드기 유충에 의한 감염성 질환인 쯔쯔가무시였다.

마지막으로 10월에는 각종 체육활동으로 인한 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체육행사 시에는 미리 운동장 등을 정리정돈하고, 체육활동 중에도 개인이 관절 및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써나가야 한다.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