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허억

가정에서 아이들이 당하는 안전사고 중 하나가 중독사고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체구가 작고 신진대사가 빠르기 때문에 적은 양의 독성화학물질에 노출되도 큰 사고로 이어진다. 또한 누차 얘기하지만,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모든 물체를 입으로 가져가는 특성이 있다. 부모들이 아이들 중독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발생하는 중독사고는 크게 ‘가정용품에 의한 중독사고’와 ‘약물에 의한 중독사고’ 등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정용품에 의한 중독사고’는 5세 이하 어린이 중독사고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빈번하다는 말이다. 우리 가정에 널려 있는 화장품과 청소용품, 장난감, 세제, 부식제, 표백제, 배터리, 담배, 페인트 등이 모두 아이들의 중독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것들이다. 예를 들면 아이들이 부식제를 먹어 위장에 화상을 입는 식이다.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쉬운 방법은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가정용품을 보관하는 것이다. 또한 사용하고 난 뒤에는 뚜껑을 반드시 닫아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유효기간이 지난 가정용품을 폐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정용품에 의한 중독사고 다음으로 약물에 의한 중독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이는 주로 아이들에게 정량 이상의 약물을 투여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또 아이들이 주변에 있는 약을 사탕 등으로 오인하고 먹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린이에게 일반의약품을 투여할 때 사용설명서에 따른 정량을 주어야 하고, 모든 약은 어린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또 약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약을 먹이기 위해 ‘사탕’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이들이 모든 약을 사탕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이 외 식품이나 곰팡이 등으로 인한 중독사고도 있다. 독성이 있는 식물은 가정에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아이들에게 뜰에 자라는 버섯 등은 절대 먹지 말라고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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