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샤알람서 제37회 APOSHO 연차총회 및 콘퍼런스 개최
법인 설립, 기금 조성, 관리체제 구성 등 정관 전부 개정 결의

아시아태평양 산업안전보건기구(아포소)는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말레이시아 샤알람에 소재한 선웨이 리조트 호텔 및 MBSA 컨벤션센터에서 '제37회 아포소 연차총회 및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연차총회에 참석한 회원국 대표단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아시아태평양 산업안전보건기구(아포소)는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말레이시아 샤알람에 소재한 선웨이 리조트 호텔 및 MBSA 컨벤션센터에서 '제37회 아포소 연차총회 및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연차총회에 참석한 회원국 대표단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아시아태평양 산업안전보건기구(APOSHO : Asia-Pacific 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 Organization, 이하 아포소)가 기존 국제 협의체에서 탈피해 법인과 지배구조를 갖춘 온전한 글로벌 안전보건기구 체제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아포소는 지난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말레이시아 샤알람에서 제37차 APOSHO 행사(연차총회 및 콘퍼런스)를 열고 20여개 국 소속 회원 기관의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 등을 결의했다.

참고로 아포소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안전보건 증진 및 업무상 재해와 질병 예방을 위해 지난 1985년 싱가포르에서 결성된 국제 협의체다. 한국, 일본, 호주, 중국, 홍콩,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영국, 미국, 독일 등 20여개 국을 대표하는 약 40여 개 안전보건 유관기관 등이 정회원, 준회원, 제휴회원 등으로 참여 중이다. 우리나라에선 대한산업안전협회, 안전보건공단 등 2개 기관이 정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아포소는 지난해 호주에서 열린 제36차 연차총회에서 법인 설립, 기금 조성, 운영 방식 등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틀을 마련한 바 있다. 올해 총회에서는 이 같은 변화 내용 등을 구체화하기 위한 정관의 전부 개정에 대한 최종 논의가 진행됐으며, 각 조항별 세부사항을 두고 회원국 간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그 결과 회원국들은 아포소를 단순 협의체에서 온전한 독립체(Entity)로 탈바꿈시키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정관 전부 개정안을 최종 결의했다.

주요 변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아포소는 이른바 ‘집(Home)’을 갖게 됐다. 그간 아포소는 별도의 독립된 법인과 사무국이 없었다. 이 때문에 해마다 아포소의 운영에 있어 선출직인 사무총장(Secretary General)과 해마다 회원국이 교대로 맡는 행사 개최기관이 전반적인 운영과 관리를 해야하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호주 내 비영리 법인(ACNC)과 사무국을 두게 되면서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운영·관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아포소 분과위원회에서 버니도일(Bernie Doyle) 아포소 사무총장(SG)이 그가 추진 사항에 대한 경과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아포소 분과위원회에서 버니도일(Bernie Doyle) 아포소 사무총장(SG)이 그가 추진 사항에 대한 경과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아포소는 법인 설립을 계기로 관리체제(Governance)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분과위원회, 사무총장, 개최기관 등으로 관리가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이사회(Board), 관리체제 위원회(Governance Committee), 기능위원회(Functional Committees), 콘퍼런스 위원회(Conference Committee) 등을 두는 식이다.

글로벌 안전 분야에서 아포소의 활동을 본격화하는 데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한 기금도 마련한다. 국제노동기구(ILO), 세계보건기구(WHO) 등 글로벌 기구와 같이 아포소 회원국들은 해마다 연 1회 회비를 납부한다. 규모는 정회원(500 USD), 준회원(250 USD), 제휴회원(250 USD) 등으로 회원 등급에 따라 차등 부과된다.

한편 이번 연차총회에서는 아포소 신규회원 가입 승인과 향후 개최국 선정에 대한 의결도 이뤄졌다. 이에 따르면 태국 일터안전보건협회(OSHWA)가 신규 정회원으로, 영국 왕립재해예방기관(ROSPA)과 국제안전보건전문가 네트워크(INSHPO)가 각각 제휴회원으로 승인됐다. 내년 아포소 행사는 태국 방콕으로 최종 확정됐으며, 이어서 ▲2025년(인도) ▲2026년(호주) ▲2027년(중국) ▲2028년(필리핀) ▲2029년(카자흐스탄) 등의 순으로 계획됐다.

버니도일(Bernie Doyle) 아포소 사무총장은 “올해 연차총회를 계기로 아포소는 미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확고히 마련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 글로벌 안전 분야에서 아태지역 안전유관기관의 역할과 활동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콩 대표단이 2025년 일본(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World Expo)에서 ILO, WHO, ISSA 등과 연대해 추진할 아포소 산업안전보건 특별 세션 계획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홍콩 대표단이 2025년 일본(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World Expo)에서 ILO, WHO, ISSA 등과 연대해 추진할 아포소 산업안전보건 특별 세션 계획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아포소, 2025년 일본 세계 엑스포서 산업안전보건 특별 세션 실무그룹 구성

글로벌 안전보건 분야에서 아포소의 활동 저변이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총회에서 나타난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다. 실제 올해 총회에서 아포소 회원국들은 오는 2025년 일본(오사카‧간사이)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World Expo)에서 ILO, WHO, ISSA 등과 연대해 산업안전보건 특별 세션 추진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아포소는 실무그룹을 구성한 뒤 11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23차 세계산업안전보건대회(23rd World Congress on Safety and Health at work)에서 대면 회의를 개최하고, 세션의 구성과 운영 등 구체적인 사안을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유럽, 북미에 적을 둔 글로벌 안전보건기관과 아포소간 협력체계도 강화되는 추세다. 올해 총회에서 영국왕립재해예방기관(ROSPA)과 국제안전보건전문가단체(INSHPO) 등이 제휴회원으로 가입한 것이 단적인 예다. 이들 기관의 가입으로 아포소 내에는 기존 북미, 유럽 등에 속한 제휴회원인 ASSP, WSO, BCSP, NSC, IOSH, DGUV까지 포함해 총 10여개 글로벌 기관과의 협력 체계가 마련됐다.

올해 총회에 참석한 나단 윈터(Nathan Winter) INSHPO 차기 회장은 “앞으로 아포소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산업현장에서 안전보건을 증진해 나가는 데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포소에 소속된 회원국 대표단이 연차총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포소에 소속된 회원국 대표단이 연차총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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