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연극 / 기간 : ~2010.5.15(토)

 


무대는 도심에서 벗어난 변두리 어느 사진관. 이 사진관 주인이며 사진사인‘서씨’는‘미누’의 이웃이다. 극은 미등록 이주노동자인‘미누’가 단속반에게 잡혀가기 4일 전의 서씨 회상으로 시작된다. 이어, 드러나는 미누.‘ 아무래도 정리하는 게 맞겠죠.’로 시작되는 미누의 고민 상담. 한국인 여자친구와의 결혼 문제로 고민 중인 미누는 울적하다. 특유의 재치로 미누의 고민을 들어주던 서씨는, 뜬금없이 자신이 사진작업을 해 주고 있는 극단의 연극을 보러가자고 한다. 1970년대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시대를 살았던 흑인 노동자들의 삶을 다룬‘시즈위 밴지는 죽었다’!! 미누는 그렇지않아도 우울한 마음이라 내키지 않아한다. 그러나,‘ 인종격리’라는 말에 궁금증이 일었는지 시큰둥해 하면서도 따라나서는데...

그리고, 이어지는 극중 극. 이야기는 서씨의 회상과 표적단속에 걸려 강제출국을 앞둔 미누가 외국인보호소에서 보낸 편지로 드러난다. 편지를 통해 미누는 연극장면을 회상하거나, 목격담을 진술하듯 이야기를 들려주고, 급기야 극중극에 적극 개입해서 재현한다. 극중 극‘시즈위 밴지는 죽었다’에 현실의 한국 이주노동
자‘미누’가 오버랩된다. 마치 사이코드라마처럼. 연극이 끝나고 미누는 한참 동안 객석을 떠나지 못하고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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