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현대제철 인천 공장에서 작업자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사고는 각종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밀폐공간에서의 질식사고는 340여명이 죽거나 다쳤다. 질식사고는 일단 발생하면 인명피해로 직결될 우려가 높아 예방이 중요하다. 밀폐공간에서 질식사고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살펴보자. 첫째, 밀폐공간 내에 산소농도 측정기를 부착하여 외부에서 잘 볼 수 있도록 하자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619조의 2는 밀폐공간에서 작업하기 전 산소와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해 내부에 적정
최근 산업현장의 화두는 ‘안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초 중대재해처벌법의 확대 시행으로 중소사업장(5인 이상 50인 미만)도 법의 테두리안에 들어오게 되면서 안전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이런저런 뉴스를 접하면서 관련 일을 하고 계시는 전문가와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산업안전디자인의 효과’를 주제로 짧게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나는 “산업안전디자인이 중대재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라며 매우 조심스럽게 의견을 피력하는 것으로 얘기를 마무리했다. 바로 얼마 전
지난 1월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산업단지 육가공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관 2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혹시 남아 있을 사람을 찾기 위해 화염을 뚫고 뛰어들었다가 갑자기 번진 불에 변을 당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한 해 평균 5명의 소방관이 순직하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비극을 막기 위한 대책을 알아보자.◇웨어러블 로봇의 도입이 필요소방관이 화재진압 및 구조‧구급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강인한 체력은 필수다. 무거운 방화복, 공기호흡기 및 다양한 장비 등을 갖추고 현장에 투입되는 가운데 불안정한 환경에서 이 같은
지난해 12월 24일 세종시의 한 목욕탕에서 성탄절을 앞두고 새벽 목욕을 하러 온 70대 여성 3명이 감전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10월에는 경북 구미시의 한 목욕탕에서 탕 내부를 청소하던 부자(父子)가 감전사로 사망했다. 이들은 수중펌프를 사용하여 목욕탕 내의 물을 빼내는 과정에서 수중펌프 누전으로 참변을 당했다. 같은 해 4월에는 서울 종로구 낙원동의 한 대중목욕탕에서 60대 남성이 감전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일반적으로 목욕탕 감전사고의 원인은 수중안마기라고 하는 기포발생기, 목욕탕의 은은한 분위기를 내기 위한 수중조
우리나라에서 보일러는 중요한 가정용품 중 하나다. 사용연료에 따라 가스보일러, 기름보일러, 연탄보일러, 화목보일러, 전기보일러 등으로 구분되는 데, 이중 가스보일러 사용 비중이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기름보일러 등의 순이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중요한 보일러는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가스보일러, 기름보일러, 전기보일러를 중심으로 살펴보자.◇가스보일러, 경보기 설치는 필수2018년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를 모두 기억할 것이다. 그 이후 정부에서는 가스보일러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구하
지난해 9월 26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화재는 하청업체와 외부 용역업체 소속 직원들이 개점 준비를 위해 지하 1층 하역장에서 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앞서 2021년 8월에는 충남 천안시 소재한 주상복합 지하주차장에서도 출장 스팀 세차차량의 LPG가스통이 폭발하면서 차량 수백대가 큰 피해를 봤다. 일반적으로 지하주차장 화재 시 스프링클러설비가 작동하여 초기 진화가 이루어지는 데 이 주차장에는 스프링클러설비가 작동하지 않
시공보다 해체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6월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철거건물 붕괴 사고’가 단적인 예다. 이 사고는 국토부 조사 결과 부실한 안전관리와 소홀한 감독, 건설현장의 구조적 문제 등이 총체적으로 결합된 인재로 파악됐다. 불법 하도급으로 공사비가 삭감되면서 안전관리가 미비하게 된 배경이 됐고, 철거 작업 순서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붕괴에 영향을 줬다. 이번 칼럼에서는 안전한 해체공사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우선 공사 착수 전의 조치에 대해 알아보면 먼저 기존 자료조사, 현장조사
안전 측면에서 미국과 한국의 건설현장을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로 현장 내 교통안전 문화를 꼽을 수 있다. ‘정말 이 정도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미국 건설현장에서는 교통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 한국 건설현장에 적용해보면 도움이 될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해 본다.◇운전교육은 필수, 예외는 없다먼저 미국 건설현장에서는 신규근로자가 투입되기 전에 보통 현장별로 하루에 걸쳐 기본안전교육을 받는다. 그 다음날에는 현장에 나가서 추락체험, 중량물 양중작업, 장비종류, 밀폐장소 등에 관한 각종 교육을 하루종일 받는다.특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에 따라 서울시가 지난 5월 31일 오전 발송한 ‘경계경보’ 위급재난문자는 신속성과 정확성 면에서 모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와 함께 행정안전부가 뒤이어 ‘서울시가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이라고 정정 문자를 보내면서 당국간 혼선을 주며 책임공방까지 이어졌다. 이 소동은 지역 민방위 대피소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도 되었다.그럼 우리나라의 재난문자와 대피소의 관리상황을 현재의 기술적 측면, 선진국의 사례 등을 참고하여 점검해 보도록 하자먼저, 재난문자의 관리는 어떠한가?서울시는 5월 31일 오전 6
스마트폰, PC 등 전자장비를 비롯해 최근 각광받는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현대인의 일상생활에 있어 필요한 대부분의 요소는 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기가 없는 현대인의 삶은 상상하기 어렵다.단, 편리한 일상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소중한 전기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우리나라에서 매일 1만 여명의 근로자가 약 1,500개 현장에서 전주 등 전력설비를 유지‧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 덕분에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짧은 정전시간을 기록(한국 8.9분, 미국 49.4분, 프랑스 48.7분, 영국 38.4분)하고 있다.이
필자는 한국 건설회사를 12년 넘게 다니다 현재 미국 건설사인 벡텔(Bechtel)에서 엔지니어로 근무 중이다. 미국 현지에서 일을 하다 보면 종종 현장에 파견 나갈 기회가 있는데, 한국과는 사뭇 다른 미국 건설현장의 안전문화에 대해 느끼는 점이 많다.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직접 경험한 한국과 미국 안전모의 기능적, 문화적 차이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기능적 차이미국 산업현장에서는 안전장구를 PPE(Personal Protective Equipment)라고 한다. PPE의 대표격인 안전모의 주요 목적은 충격, 떨어지거나 날
집중호우로 지하차도가 침수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24명의 사상(사망 14명, 부상 10명)자가 발생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대표적인 예다. 앞서 2020년 부산 초량 지하차도 침수사고를 겪었음에도 유사한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크다. 한국과 일본의 지하차도 침수대책을 비교해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자.◇설계단계부터 철저한 안전시스템 적용일본은 과거 지하차도 침수사고를 겪은 교훈을 토대로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안전장치를 대폭 강화해 나가고 있다.먼저 새롭게 건설되는 지
우리나라의 소방시설 자체점검 제도는 일본, 미국, 영국의 영향을 받으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실제 초기 제도 도입 시에는 일본을 벤치마킹했으며, 소방시설 등의 작동점검표 및 종합점검표는 미국의 화재안전기준(NFC; National Fire Codes)을 벤치마킹한 국가화재안전성능기준(NFPC; National Fire Safety Performance Codes)과 국가화재안전기술기준((NFTC; National Fire Safety Technology Codes)을 토대로 만들어졌다.그간 소방시설의 자체점검은 수 차례 개정 과정을
소방시설 자체점검은 건축물 관계인이 건물에 설치된 각종 소방시설을 스스로 책임지고 유지‧관리토록 하는 제도다. 그동안 소방관서 주도의 소방검사가 한계에 도달함에 따라 자율적인 소방안전관리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지난 1983년 도입됐다.이러한 소방시설 자체점검은 최근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이하 소방시설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대폭 내용이 변경됐다. 어떠한 변동사항이 있고, 혹시 보완‧개선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자.◇건축물 사용승인 후 최초점검 실시 및 결과 제출에 관한 사항먼저 건축물 관계인은 해당 건축
작년 여름 내린 기록적인 폭우는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반지하 주택 등 지하 공간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남겼다. 지난해 8월 서울에서는 반지하방에 거주하던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되었고, 같은 해 9월 경북 포항에서는 물이 찬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 7명이 사망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침수피해를 위한 지원 기준과 지원금 마련 등 수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어 실질적인 대비책이 미비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시민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긴 장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실생활에서 침수로 인한
우리에게 있어 가깝고도 먼 나라 중 하나가 바로 일본이다. 과거 우리의 주권을 침탈한 것도 모자라 현재는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까닭에 여전히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민 정서상 일본과 멀어지는 부분이 있더라도, 안전에 있어서 만큼은 그러한 감정을 털어두고 보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필자가 일본을 방문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 분야에서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배워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골든타임 놓치지 않도록 소화전 마개 개선해야옥내소화전설비의 화재안전성능기준(NFPC 102) 제5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에 따르면 최근 2년(2020~2021년)간 전국에서 총 1만 4950건의 등산사고가 발생해 192명이 숨지고, 8506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3월에는 941건의 등산사고가 발생하였으며, 사망자는 15명, 부상자는 539명으로, 2월(827건)과 비교해 약 15% 증가한 것을 엿볼 수 있다. 산과 숲길은 찬 기운이 가시는 4월까지는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시기이므로, 철저한 준비와 더불어 산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해빙기 안전산행, 준비물품 알아보자 !봄철 해빙기 산행 시 들뜬 마음처럼 몸도 가
다중밀집 압사사고는 수많은 군중이 특정 공간에서 뒤엉켜 넘어지면서 서로를 의도치 않게 압박할 경우 발생한다. 지난해 10월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사고가 대표적인 예다. 최근 방역지침이 해제됨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지역 축제, 문화행사, 다채로운 공연 등이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는데, 이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작은 사고도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위험상황 시 다음과 같은 대처 방법을 숙지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첫째, 가급적 사람들이 극도로 많이 모이는 장소는 가능하면 방문을 삼가는 것이 좋다. 부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방역조치가 대폭 완화되고, 따스한 봄날씨도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대형 축제가 우후죽순 열리고 있다. 문제는 축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폭죽 등을 활용한 불꽃놀이가 진행되기도 하는 데 화재 안전에 유의하지 않을 경우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해 9월 강원도 횡성에서 열린 한우축제 개막식에서 불꽃놀이 진행 중 발생한 불발탄이 인근 정미소 비닐하우스 창고에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또한 같은 달 전남 여수시 소라면에 있는 한 어촌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1월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발표하며 규제에서 자율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로드맵은 기업 노사의 적극적 참여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위험성평가 중심의 자기규율 예방체계 확립, 안전의식 및 문화확산, 중소기업 등 중대재해 취약분야에 대한 집중 지원‧관리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경영계는 정부가 그간의 처벌·감독을 통한 타율적 규제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기규율과 예방 역량 향상을 정책 방향으로 삼은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한 그동안 사업주 책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히 여겼던 근로자의 안전수칙 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