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안전보건공단은 ISO 45001 제정(2018년 3월)에 맞추어 지난 2019년 5월 공단의 ‘인증규격’인 KOSHA 18001을 KOSHA-MS로 변경하였다. KOSHA-MS는 ISO 45001을 준용하였다고 하지만, ISO 45001은 OSHMS의 ‘운영’기준이고 KOSHA-MS는 OSHMS의 ‘인증’기준인 점에서 양자 간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양 규격의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양 규격 간에는 내용에 있어서도 적지 않은 차이가 있고, KOSHA-MS가 ISO 45001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한 점이 많다는 것
최근 산업현장은 안전관리자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법 강화에 따라 안전관리자를 선임해야 하는 사업장이 확대되고,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 시행으로 안전관리자에 대한 수요가 전 산업에 걸쳐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안전관리자 품귀 현상’이다.현장에서 안전관리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사업장의 안전관리 강화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문제는 수요와 공급에 엇박자가 발생하면서 대기업 등으로 안전전문인력이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현장에선 ‘안전의 양극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정부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시공보다 해체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6월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철거건물 붕괴 사고’가 단적인 예다. 이 사고는 국토부 조사 결과 부실한 안전관리와 소홀한 감독, 건설현장의 구조적 문제 등이 총체적으로 결합된 인재로 파악됐다. 불법 하도급으로 공사비가 삭감되면서 안전관리가 미비하게 된 배경이 됐고, 철거 작업 순서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붕괴에 영향을 줬다. 이번 칼럼에서는 안전한 해체공사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우선 공사 착수 전의 조치에 대해 알아보면 먼저 기존 자료조사, 현장조사
안전 측면에서 미국과 한국의 건설현장을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로 현장 내 교통안전 문화를 꼽을 수 있다. ‘정말 이 정도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미국 건설현장에서는 교통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 한국 건설현장에 적용해보면 도움이 될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해 본다.◇운전교육은 필수, 예외는 없다먼저 미국 건설현장에서는 신규근로자가 투입되기 전에 보통 현장별로 하루에 걸쳐 기본안전교육을 받는다. 그 다음날에는 현장에 나가서 추락체험, 중량물 양중작업, 장비종류, 밀폐장소 등에 관한 각종 교육을 하루종일 받는다.특
우리가 일터에서 무언가를 배우거나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질문이다. 지시와 명령보다 더 좋은 방식이 적절한 질문을 하는 것이다. 좋은 질문이 스스로의 행동이나 과거를 되돌아보고, 실수나 문제를 자각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할 수도 있다. 또한 질문은 대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요소이다.하지만 우리가 현장에서 안전에 관한 대화와 소통을 할 때 충분히 질문하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지시, 명령 또는 좀 더 나으면 설명하는 정도이다. 그렇다면 왜 관리자들이 질문을 충분히 사용하지 않을까? 매우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에 따라 서울시가 지난 5월 31일 오전 발송한 ‘경계경보’ 위급재난문자는 신속성과 정확성 면에서 모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와 함께 행정안전부가 뒤이어 ‘서울시가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이라고 정정 문자를 보내면서 당국간 혼선을 주며 책임공방까지 이어졌다. 이 소동은 지역 민방위 대피소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도 되었다.그럼 우리나라의 재난문자와 대피소의 관리상황을 현재의 기술적 측면, 선진국의 사례 등을 참고하여 점검해 보도록 하자먼저, 재난문자의 관리는 어떠한가?서울시는 5월 31일 오전 6
최근 정부가 위험성평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위험성평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문제는 위험성평가의 취지, 내용, 다른 활동과의 연계성 등에 대한 이해가 없다 보니 위험성평가가 형식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위험성평가가 재해예방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추진속도가 다소 더디더라도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위험성평가를 둘러싼 많은 문제가 있지만, 그중 위험성평가의 첫 단계와 관련된 유해위험요인에 대한 개념과 파악방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위험성평가에 있어 중요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산업현장에서는 여전히 법을 체계적으로 이행·준수해 나가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 변호사와 함께 해석이 분분하고 알쏭달쏭한 사례를 살펴보고,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보자.[사례1]A국립대학교 공과대학 소속 연구소에서 대학원생 김**이 폐기 시약을 개봉하다가 화학반응으로 폭발이 일어났다. 이 폭발로 대학원생 김**과 당시 같이 연구를 지도하던 교수 이**이 사망하였고, 연구실 문 밖에서 청소를 하던 무기계약직 직원 최**이 6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스마트폰, PC 등 전자장비를 비롯해 최근 각광받는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현대인의 일상생활에 있어 필요한 대부분의 요소는 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기가 없는 현대인의 삶은 상상하기 어렵다.단, 편리한 일상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소중한 전기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우리나라에서 매일 1만 여명의 근로자가 약 1,500개 현장에서 전주 등 전력설비를 유지‧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 덕분에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짧은 정전시간을 기록(한국 8.9분, 미국 49.4분, 프랑스 48.7분, 영국 38.4분)하고 있다.이
심리학 분야에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라는 개념이 있다. 미국의 하버드대학교 경영 대학원의 Amy C. Edmondson(에이미 에드먼슨, 조직 심리학 박사) 종신 교수의 저서 ‘The Fearless Organization(두려움 없는 조직)’에서는 심리적 안전감에 대해 “구성원이 업무와 관련해 그 어떤 의견을 제기해도 벌을 받거나 보복을 당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 조직 환경”이라고 정의하였다.Schein과 Bennis(1965)는 이전에 이미 조직 변화에 있어 구성원들의 심리적 안전감을 확보하는 것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산업현장에서는 여전히 법을 체계적으로 이행·준수해 나가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 변호사와 함께 해석이 분분하고 알쏭달쏭한 사례를 살펴보고,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보자.[사례]㈜A는 공유재산인 S시립 전시관 제1전시실 전체를 2023. 10. 4.부터 일주일간 시로부터 대관받아 그곳에서 양산제품을 전시하고 제품을 특별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던 중 2일차 행사날에 전시물 일부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하였고, 그 사고로 ㈜A 소속 근로자 2명과
우리 사회는 정부, 기업뿐만 아니라 학계조차도 위험성평가에 대한 학습이 많이 부족하다. 이는 국제규격에서 설명하고 있는 위험성평가에 대한 방법(기법)·절차를 잘못 이해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위험성평가 방법을 설명하는 국제규격으로는 IEC 31010(2019)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규격의 부록 표 A.3는 위험성평가(Risk assessment) 프로세스, 즉 유해위험요인 파악(Hazard identification), 위험성 분석(Risk analysis) 및 위험성 결정(Risk evaluation)에 여러 방법(41가지.
6일간의 추석 연휴를 목전에 두었다. 추석(秋夕)은 글자를 그대로 풀이하면 가을저녁이다.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예로부터 추석은 우리나라 최고의 명절로 꼽혀왔다. 일년간 농사의 수확을 앞두고 온 가족이 모여 풍년을 기원하는 날로, ‘풍요로움’과 ‘가족의 화목’을 느낄 수 있는 의미 깊은 명절이다. 특히 올해는 평소보다 긴 연휴로 벌써부터 이곳저곳에서 들뜬 분위기가 느껴진다.이렇게 추석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이 때, 전국의 일터에서는 긴장감을 놓으면 절대 안된다. 추석 연휴를 전후로 평소보다 더 많이 발
필자는 한국 건설회사를 12년 넘게 다니다 현재 미국 건설사인 벡텔(Bechtel)에서 엔지니어로 근무 중이다. 미국 현지에서 일을 하다 보면 종종 현장에 파견 나갈 기회가 있는데, 한국과는 사뭇 다른 미국 건설현장의 안전문화에 대해 느끼는 점이 많다.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직접 경험한 한국과 미국 안전모의 기능적, 문화적 차이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기능적 차이미국 산업현장에서는 안전장구를 PPE(Personal Protective Equipment)라고 한다. PPE의 대표격인 안전모의 주요 목적은 충격, 떨어지거나 날
공식적인 혹은 비공식적인 채널을 통한 직원의 의견 제안이나 발언은 현재의 문제점과 발전 가능성을 파악하여 더 나은 업무 수행 방법이나 관리 방식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안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현장 안전과 관련하여 발언/제안하는 것은 위험한 작업을 변경하거나 다른 근로자들이 그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대처하게 하여 미래의 사고와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이러한 안전 발언이나 제안은 관리자(작업 책임자, 안전 관리자)에게 직접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노조를 통한 제안이나 건의, 산안위나 산보위‧노사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산업현장에서는 여전히 법을 체계적으로 이행‧준수해 나가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 변호사와 함께 해석이 분분하고 알쏭달쏭한 사례를 살펴보고,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보자.[사례]㈜S제강은 D철강㈜의 자회사로서, D철강㈜ 소재 공장 바로 옆에 붙어 있는 D철강㈜ 소유 공장건물을 임차하여 사용하면서, D철강㈜로부터 일부 업무를 도급받아 수행하고 있다. ㈜S제강 소재 공장 내에서 ㈜S제강의 협력업체인 H산업 소속 근로자가 프레스 고장으로 수리를 위해 분해작
우리 사회는 안전보건관리시스템(OSHMS)의 체계와 내용에 대한 학습이 학계, 실무 구분 없이 전체적으로 매우 부족하다. OSHMS라는 말은 무성하지만, 그 이해도와 실행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정부와 기업 모두 OSHMS의 취지와 내용을 심도 있게 이해하려는 의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이런 상태에서 현장에서 OSHMS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이다. OSHMS 인증기관과 컨설턴트조차 OSHMS의 요구사항에 대한 구체적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다.따라서 OSHM
집중호우로 지하차도가 침수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24명의 사상(사망 14명, 부상 10명)자가 발생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대표적인 예다. 앞서 2020년 부산 초량 지하차도 침수사고를 겪었음에도 유사한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크다. 한국과 일본의 지하차도 침수대책을 비교해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자.◇설계단계부터 철저한 안전시스템 적용일본은 과거 지하차도 침수사고를 겪은 교훈을 토대로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안전장치를 대폭 강화해 나가고 있다.먼저 새롭게 건설되는 지
피드백(feedback)은 업무 수행에 있어서 매우 자주 사용하는 용어이다. 그렇다면 피드백을 제공하는 이유(목적, why)가 무엇인가? 우리가 자주 접하는 피드백 경험 중 하나는 제품을 구입하거나 어떤 서비스를 제공받고 난 후에 이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하고 개선 의견을 묻는 것이다. 즉 피드백의 목적은 “개선”이라고 할 수 있다.그렇다면 현장에서 주고 받는 작업와 관련된 안전 피드백은 목적이 다를까? 그렇지 않다. 직원 개인 혹은 팀의 안전 작업 역량을 ‘개발’하고 ‘발전’ 시키는 것이 안전 피드백의 목적이다. 업무 관련 피드백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산업현장에서는 여전히 법을 체계적으로 이행‧준수해 나가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 변호사와 함께 해석이 분분하고 알쏭달쏭한 사례를 살펴보고,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보자. ▷ 노동부 질의회시집 9, 16번 사례 혼합[사례]아래와 같은 교통사고 2건이 발생하였다.(1) ㈜㈜C택배 소속 직원인 김OO기사가 H건설㈜ 현장소장에게 택배를 배달하기 위하여 건물 신축공사 현장을 방문하였다가 지게차 운전자 과실로 지게차와 택배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사망(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