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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而雖得 言之有時 匪時則妄 矧女弗思 (사이수득 언지유시 비시즉망 신여불사) 생각해서 좋은 말을 얻더라도 때에 맞게 해야 한다. 때에 맞지 않으면 망언이 되거늘 하물며 생각지도 않고 내뱉으랴. 강박(姜樸, 1690~1742) 「사잠사명(四箴四銘)-신언잠(昚言箴)」『국포집(菊圃集)』 살다보면 말 때문에 탈이 나는 경우가 참 많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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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슬기 기자
2013.06.0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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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아껴 쓰지 않았다면 오래전에 굶어 죽었을 걸세. 如不節用 餓死久矣(여불절용 아사구의) 임헌회(任憲晦, 1811~1876)「잡저(雜著)」『고산집(鼓山集)』 고산(鼓山)이 늘 집안사람들에게 아껴 쓰라고 권하였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이를 보고서 핀잔을 섞어 “자네는 아껴 쓰지 않은 적이 없네만 자네의 가난은 예전 그대롤세. 아껴 쓴들 무슨 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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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슬기 기자
2013.05.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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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言雖固 亦宜有理(차언수고 역의유리) 이 말이 비록 답답하기는 하나 또한 이치에 맞는 부분이 있다 - 김정국(金正國, 1485~1541) 「척언」『사재집(思齋集)』 조선 성종과 중종 연간의 학자이자 관료인 사재(思齋) 김정국의 문집 속에는 관직 생활 중에 보고 들은 일화(逸話)와 당시 인물들의 야담(野談) 등을 만필(漫筆)식으로 기록한 ‘척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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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슬기 기자
2013.05.1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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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타고 유유히 가다서다 하노라니, 돌다리 남쪽 가에 작은 시내 맑기도 하다 그대에게 묻노니 봄 구경 언제가 좋은가, 꽃은 피지 않고 풀이 돋으려 할 때이지 (騎馬悠悠行不行, 石橋南畔小溪淸, 問君何處尋春好, 花未開時草欲生) 윤휴(1617~1680)「만흥」『대동시선(大東詩選)』 이 시에서 저자는 아직 꽃이 피지 않고 풀이 막 돋아나려 할 때가 봄 경치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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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슬기 기자
2013.03.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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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것도 내가 가는 것이요 멈추는 것 또한 내가 멈추는 것이로구나 行亦吾行 而止亦吾止耶(행역오행 이지역오지야) 유신환(兪莘煥, 1801~1859)「연거십이명(燕居十二銘)」 중 「신발[履]」 유신환은 조선 후기의 문신, 학자로 평생을 학문과 후진 양성에 힘쓰는 한편 시무(時務)에 밝아 정치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19세기 조선 후기의 실학적인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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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슬기 기자
2013.03.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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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랗고 빨간 한 폭의 비단 靑紅一段錦 직녀 손에서 분명 나왔지 應出織女手 견우의 옷을 만들고 싶어 欲作牽牛衣 비갠 하늘에 빨아 널었지 洗掛雨後天 정희량(鄭希良, 1469~?)「홍(虹)」『허암유집(虛庵遺集)』 정희량은 조선 전기 문신으로 문과에 급제해 ‘예문관봉교’등의 관직을 지낸 인물이다. 무오사화(戊午士禍)에 연루돼 의주(義州)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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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슬기 기자
2013.02.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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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고 마음에 드는 책을 읽는 것, 문을 열고 마음에 맞는 손님을 맞이하는 것, 문을 나서서 마음에 끌리는 곳을 찾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인생의 세 가지 즐거움이다. 閉門閱會心書 開門迎會心客 出門尋會心境 此乃人間三樂(폐문열회심서 개문영회심객 출문심회심경 차내인간삼락) 신흠(申欽 : 1566∼1628) <야언(野言) 1>《상촌고(象村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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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슬기 기자
2013.01.2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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責人不當刻削 發言令有餘地(책인부당각삭 발언영유여지) 사람을 나무랄 때에는 너무 각박하게 하지 말아야 하고, 말을 할 때에는 여지를 남겨 두어야 한다. 이만도(李晩燾 1842~1910) <우파거사 김공 광지(愚坡居士金公壙誌)>《향산집(響山集)》 위의 글은 향산(響山) 이만도(李晩燾) 선생이 우파거사(愚坡居士) 김진린(金鎭麟 1825~1895) 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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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슬기 기자
2013.01.0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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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態何須歎(세태하수탄)天心亦往來(천심역왕래) 擧杯今可慰(거배금가위) 明日一陽廻(명일일양회) 세태를 한탄할 게 무에 있으랴, 저 천심도 또한 가고 오는 것을 오늘밤엔 술잔 들고 위안할 수 있나니, 내일이면 미약하나마 양기가 돌아온다네 김의정(金義貞)〈동짓날에 다른 사람의 시에 차운하여[冬至次人韻]〉《잠암일고(潛庵逸稿)》 시인은 조선 중종 연간의 문신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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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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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중에는 바둑을 두니, 아픈 사람이 맞나 싶고 한가할 때는 시 짓느라 애를 쓰니, 또한 한가롭지 않네. 한가롭길 구하고 요양하겠다는 것, 다 소용 없으니 한껏 사람들의 웃음거리만 되었다네. (病裏圍碁如不病, 閑中覓句亦無閑. 求閑養病都無用, 嬴被旁人拍手看.) 서거정 (徐居正 1420~1488) 〈사가시집(四佳詩集)〉권13《사가집(四佳集)》 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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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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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濟江山空復空, 夕陽惟有一蓑翁 浮家不管滄桑事, 數曲漁歌細雨中 백제의 강산엔 아무것도 남지 않고, 석양에 다만 삿갓 쓴 늙은이 하나 강호에 떠도는 몸 세상사와 무관한데, 뱃노래 슬픈 가락 이슬비 속에 들리네. 정규한 (鄭奎漢 1751~1824) <차수북정팔영운(次水北亭八詠韻)> 중 마강연우(馬江煙雨), 《화산집(華山集)》 권1 정규한은 자는 맹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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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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雖得之君 不得之民 爵祿之豊則有之 不能不取怨於民矣 (수득지군 부득지민 작록지풍즉유지 불능불취원어민의)雖譽於今 不譽於後 功業之多則有之 不能不取譏於後矣 (수예어금 불예어후 공업지다즉유지 불능불취기어후의)비록 임금에게 잘 보였을지라도 백성에게 잘 보이지 못한다면 높은 지위와 많은 봉급은 가질 수 있으나 백성에게서 오는 원망은 면하지 못할 것이며, 비록 지금은 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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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슬기 기자
2012.10.1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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豈可都喪廉恥 知進而不知退乎 (기가도상염치 지진이부지퇴호) 어찌 염치를 모두 잊어버리고서 나아갈 줄만 알고 물러날 줄을 몰라서야 되겠습니까 김육 (金堉, 1580~1658) <형조판서를 사직하는 상소[辭刑曹判書疏]>《잠곡유고(潛谷遺稿)》 이 글은 조선시대 문신이자 학자였던 김육이 형조판서를 사직하며 올린 상소다. 옛날에는 명분과 도리를 소중히 여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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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슬기 기자
2012.09.2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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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莫貴於不爵 富莫富於不欲 强莫强於不爭 靈莫靈於不知 (귀막귀어부작 부막부어불욕 강막강어부쟁 령막령어부지) 귀함으로는 벼슬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귀한 것이 없고, 부유함으로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보다 더 부유한 것이 없다. 강함으로는 다투지 않는 것보다 더 강한 것이 없고, 현명함으로는 알지 못하는 것보다 더 현명한 것이 없다. 이지함 <대인설(大人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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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슬기 기자
2012.09.1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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祝貴人以盛權,祝貴人以盛權, 祝名人以尊爵,祝福人以遐壽, 皆詛也,非祈也. (축부인이다남,축귀인이성권,축명인이존작,축복인이하수, 개저야,비기야.) 부자에게 아들이 많기를 축원하고, 귀한 사람에게 권세가 막강하기를 축원하고, 명망 있는 사람에게 벼슬이 높기를 축원하고, 복 많은 사람에게 장수하기를 축원하는 것은 모두 저주하는 것이요, 축원하는 것이 아니다. 성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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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슬기 기자
2012.07.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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良貴己也 假貴人也 (양귀기야 가귀인야) 참된 귀함은 나로 말미암은 것이고, 거짓된 귀함은 남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오이익 (吳以翼 1618~1666) <귀설(貴說)>《석문집(石門集)》 세상에 귀함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먼저 그 하나는 남에게서 주어지는 귀함이다. 지위와 같은 것이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내가 높은 지위에 오르면 남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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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슬기 기자
2012.06.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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素所賢之者, 當其時有見其失而非之者 (소소현지자, 당기시유견기실이비지자) 평소에 훌륭하게 여기던 사람이라도 일시적으로 잘못하는 것을 보고 나쁘게 여길 수가 있으며, 素所未賢者, 或於後有見可敬而禮之者 (소소미현자, 혹어후유견가경이례지자) 평소에 훌륭하게 여기지 않던 사람이라도 혹 뒤에 존경할 만한 일을 보고서 그를 존경하는 수도 있다. 이규보 (李奎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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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슬기 기자
2012.05.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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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의 아래 나의 거처 (坡山之下) 쉬면서 머리를 감을 수 있네 (可以休沐) 옛 시내 맑고 시원하니 (古澗淸?) 나의 갓끈을 이 물에 씻고 (我纓斯濯) 물마시고 밥 먹으니 (飮之食之) 기쁨도 금심도 없어라 (無喜無憂) 깊숙한 이 산에서 (奧乎玆山) 누가 나를 따라 노닐까 (孰從我遊) 성수침 (成守琛, 1493~1564)〈파산(坡山)〉《청송집(聽松集)》 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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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슬기 기자
2012.04.2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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