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전보건관계자들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는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의 산업안전보건법과 비교해 사업주의 역할과 의무를 한층 강화한 만큼 현장 안전보건관계자들이 체감하는 중압감은 상당하다.그간 산업계의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처법이 제정된 배경 중 하나는 기업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야만 경영진이 안전에 관심을 갖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중대재해가 줄어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강화된 법과 제도가 시행된 지금, 변화를 요구했던 많은 이들의 바람대로 중대재해는 줄어들고 있을까?고용노동부
문화재는 ‘보존’이 우선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매장된 문화재를 발굴할 때에는 유구(遺構)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사계획 수립이 매우 중요하며, 여느 작업보다 고도의 섬세함과 끈기가 요구된다.매장 문화재 조사는 크게 지표조사, 표본조사, 시굴조사, 발굴조사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시굴조사에서는 유적의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이른바 트렌치(trench)라고 하는 긴 구덩이를 파게 된다. 유구가 확인되는 범위까지 파내야 하다 보니 그 깊이는 얕게는 몇 센치(cm)에서 깊게는 수 미터(m)에 이른다. 발굴조사 시에도 유구층이 깊게 존재할 경
2020년 4월 경기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로 38명이 사망했다. 화재는 저온창고 지하 2층에서 용접작업 중 용접불꽃이 단열재인 우레탄폼에 옮겨 붙으면서 발생했다.화재 당시 평상시보다 약 2배 많은 67명의 근로자가 투입되어 지하 2층에서부터 옥상에 이르기까지 동시에 많은 종류의 작업이 이루어지는 등 공정 전반의 안전관리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이 화재를 계기로 국토교통부에서는 건설 현장 대형화재 재발 방지를 위해 ‘건설 현장 화재안전대책’을 수립, 발표하고, ‘건축법’ 개정을 통해 주요 건축자재에 대한 품질
스팀 세차기는 사용원료에 따라 전기식, 등유식 및 가스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고정식 스팀세차장에 주로 사용하는 전기식은 전기히터를 통해 열을 공급하며, 차량에 탑재하는 이동식 스팀 세차기에 주로 사용하는 등유식 또는 가스식은 버너를 이용하여 열을 공급한다. 스팀 세차기는 자동차의 세차뿐만 아니라 정밀공장, 식품공장 및 각종 산업현장에서 세척용도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폭발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2015년 3월 전북 전주시 한 대형마트 3층 세차장에서 스팀 세차기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스팀 세
최근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전기자동차’다.현대자동차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선보인 ‘아이오닉 5’는 출시 전부터 세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사전 계약 첫날에만 2만3760대가 팔렸고, 일주일 만에는 3만5000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전기자동차의 터줏대감격인 테슬라가 지난 2020년 국내에 판매한 1만 1826대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기아의 EV6는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거리를 크게 늘렸다. 롱 레인지 모델은 450㎞ 이상 달릴 수 있다. 충전 시스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
오늘날 기업경영을 둘러싼 주변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대한 대응과 ESG경영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이행과 ESG경영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기업의 생존까지도 좌우할 수 있는 커다란 사회적 변화의 물결이다.중대재해처벌법은 중대재해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하는데 법 제정 취지가 있는 만큼 근로자를 포함한 일반 국민의 안전권을 확보하고 기업의 안전보건관리 수준, 안전문화, 안전관리시스템을 선진화하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ESG경영은 기업의 경영활동을 환경(Environment), 사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고 신뢰하는 직업 1위 소방관. 국민의 생명과 재산, 각종 재난과 재해로부터 안전을 지켜주는 그들을 우리는 ‘국민의 영웅’이라고까지 부른다.하지만 각종 재난과 재해 현장의 일선에서 활약하는 이들의 이면에 말 못할 고충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대표적인 것이 '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다.소방대원들은 매일같이 사고현장에 출동한다. 그렇다보니 일반인들이 겪을 수 없는 참혹한 현장을 자주 접하게 된다. 재해자가 어떤 물건에 깔리는 경우를 본
필자는 주요 안전의 종류를 산업안전, 소방안전, 건설안전, 방재안전으로 구분한다.산업안전은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해 산업안전 및 보건에 관한 기준을 확립하고 그 책임의 소재를 명확하게 하여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노무를 제공하는 사람의 안전 및 보건을 유지‧증진함을 목적으로 한다.소방안전은 소방기본법에 의해 화재를 예방‧경계하거나 진압하고 화재, 재난‧재해, 그 밖의 위급한 상황에서의 구조‧구급 활동 등을 통하여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을 보호함으로써 공공의 안녕 및 질서 유지와 복리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
모든 나라에는 사회적 규범이 있다. 장유유서라든지, 어린이와 취약계층을 보호해야 한다든지 하는 것 말이다. 이러한 규범은 누구나 지켜야 할 도덕과 윤리로 생각하기 때문에 법적인 구속력보다 더 강력한 통제력을 갖는다.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됐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벌금이 부과되기도 한다. 하지만 벌금 내는게 두려워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은 손에 꼽는다. 대부분 주변을 의식해 마스크를 착용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위에서 매서운 눈초리로 주의를 주거나 타박을 하는 등 귀찮고 성가신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마스크
‘안전제일, 품질제이, 생산제삼’지금부터 약 115년 전인 1906년 미국 철강회사 U.S. Steel의 게리(E.H.Gary) 회장이 실천한 회사의 경영방침이다. 오늘날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안전제일(Safety First)이라는 구호가 바로 여기서 나온 것이다.게리 회장이 취임할 당시 회사의 경영방침은 ‘생산제일, 품질제이, 안전제삼’이었다. 경영의 후순위로 밀린 안전은 등한시 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수많은 재해와 부상자가 발생했다.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게리 회장은 회사의 경영방침을 ‘안전제일, 품질제이, 생
2021년 4월 경북 구미에 있는 쓰레기 매립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진화하는 데만 4일이 걸렸다. 쓰레기 매립장에서의 화재는 대부분 심부화재다. 겉으로 불이 보이지 않더라도 쓰레기 더미 아래에 남은 불씨 때문에 굴삭기로 쓰레기 더미를 일일이 걷어내며 소화 작업을 해야 하므로 진화가 쉽지 않다.쓰레기 매립장 등 폐기물 관련시설의 대부분 화재원인은 자연발화(Spontaneous Ignition)다.자연발화는 가연물이 공기 또는 산소와 혼합되어 연소범위 내에 있는 상태인 가연성혼합기에 자체적으로 열에너지가 공급되면 외부의 도움을 받지
얼마 전 국토교통부와 피자 회사에서 드론으로 피자를 배달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세종시에 위치한 세종호수공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신기한 마음으로 드론이 안전하게 피자를 주문자에게 배달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는데, 앞으로도 드론을 이용한 피자 배달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하였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식당 이용이 제한을 받자 배달서비스 이용은 급증하는 추세다. 대부분의 음식 배달은 오토바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배달 시간이 빠듯하고 배달 건수로 돈을 벌기 때문에 배달원들이 바쁘게 움직이느라 사고의 위험이 높다. 201
지난 6월 광주 재개발구역 철거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로 버스를 타고 지나가던 선량한 시민들이 참혹한 변을 당했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원청업체 안전관리자를 주의 의무 위반으로 불구속 송치하였다. 작년 7월 부산에서 발생한 폭우로 인해 지하차도가 침수돼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발생하였다. 이 사건으로 인해 재난사고를 담당하는 공무원 1명이 구속되었다. 자연재해에 따른 인명피해로 재난대응 관련 공무원이 구속된 첫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이 공무원은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와 허위공문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는 매년 2000여 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사고나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다. 삶을 지탱하기 위해 나선 일터에서 하루 평균 6명에 달하는 이들이 영원히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비극을 막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 1월 산업안전보건법을 강화하였고, 급기야 금년에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필자는 공공기관이나 사업장 관계자로부터 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럴 때마다 사업장의 사고예방을 위해 안전관리를 잘 하려면 사업장의 유해위험요인인 설비를 안전
지난 2015년 강화도의 한 캠핑장에서 화재사고로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따뜻한 봄날 두 가족이 아이들과 함께 주말 캠핑을 즐기다가 참변을 당한 것이다. 이후 캠핑장 안전시설 기준 등이 강화되었지만, 캠핑장 안전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최근 코로나19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가운데, 캠핑 시 지켜야 할 안전수칙에 대해 알아보자.첫째, 텐트 안에서는 화기취급을 금하여야 한다.텐트 등 밀폐된 공간에서 휴대용 부탄가스를 사용할 경우 일산화탄소에 중독될 위험이 크다. 문제는 색깔도 없고 냄새도
중대재해 예방 및 감독의 컨트롤 타워인 산업안전보건본부가 설립되었다. 고용노동부 직제 개편에 대한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7월 1일자로 신설된 산업안전보건본부가 7월 13일 정식으로 출범식을 갖고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산업안전보건본부가 출범하게 된 것은 김용균 사망사건에 이어,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등 대형 중대재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그동안 논의되었던 산업안전보건청 신설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청 신설에 앞서 산업안전보건본부를 설립하여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보건복지부의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
2017년 12월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무려 29명이 사망했다. 비상구가 창고처럼 활용되는 등 폐쇄돼 있어, 인명피해가 커졌다. 비상구에 대한 영업주의 인식 부재가 낳은 인재라 할 수 있다.물론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이 없던 것은 아니다. 소방관서에서는 문화 및 집회시설, 위락·운수·숙박시설, 대형마트와 같은 판매시설, 판매·숙박시설이 포함된 복합건축물, 노래연습장 등과 같은 다중이용업소의 소방시설물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점검인력 부족 등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이에 소방관서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소
지난 1월 8일 국회를 통과하여 1월 26일 공포된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은 사고로 노동자나 국민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중대산업재해와 중대시민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되었다. 사망 등 중대재해를 발생시킨 사업주 또는 대표자를 처벌하기 위한 법률이다. 법의 시행에 1년간의 유예기간을 두어 내년도 1월 27일부터 시행되는 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주지하는 바와 같이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된 배경에는 다양한 산업재해와 재난 사고 등이 있었다. 이천물류창고 화재폭발 사고,
지난해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전국 곳곳에 쏟아지며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이 발간한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1973년 이후 최장기간 장마(중부지방 기준 54일)와 함께 4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연달아 상륙했다. 이로 인해 46명의 숨지거나 실종되고 1조2585억 원에 이르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올해 여름에도 장마가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곧 다시 올 폭우에 대비해서 침수피해 발생 시 대처방안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주택에 침수피해가 발생했을 때주택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을 때
법은 민주 시민사회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규정을 정한 약속이다. 이것만은 꼭 지키자는 것을 법으로 정하고, 이를 지키지 않았을 때 벌금 등으로 법의 준수의지를 강화하고 있다.그러나 필자가 느끼기에 법은 어느 순간 최소한의 규정이 아니라, 최대한의 규정이 되었다. 여기에 더해 어떻게 하면 합법적인 방법으로 법을 지키지 않고, 어떻게 하면 법의 망을 빠져 나갈지를 연구하고 탐색하는 것을 보면서, 법이 모든 것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IMF사태 이후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비정규직이 양산되면서, 비정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