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관리시스템(OSHMS)에서는 ‘프로세스’라는 개념이 매우 중요하다. ISO 45001(3.25)에서는 프로세스를 “투입(input)을 산출(output)로 변환하는 상호 관련되거나 상호 작용하는 일련의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ISO 45001에 프로세스의 수립(구축)이 요구되는 조문은 ‘OSHMS 프로세스’(4.4), ‘취업자의 협의 및 참가’(5.4), ‘유해위험요인 파악’(6.1.2.1), ‘위험성 평가’(6.1.2.2), ‘법적 및 기타 요구사항의 결정’(6.1.3), ‘내·외부 커뮤니케이션’(7.4.1), ‘OHSM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1월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발표하며 규제에서 자율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로드맵은 기업 노사의 적극적 참여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위험성평가 중심의 자기규율 예방체계 확립, 안전의식 및 문화확산, 중소기업 등 중대재해 취약분야에 대한 집중 지원‧관리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경영계는 정부가 그간의 처벌·감독을 통한 타율적 규제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기규율과 예방 역량 향상을 정책 방향으로 삼은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한 그동안 사업주 책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히 여겼던 근로자의 안전수칙 준수
지난해 1월 11일 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HDC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붕괴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조사결과 다단계 불법하도급, 감리 소홀, 미흡한 콘크리트 품질관리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인재(人災)’로 밝혀졌다.이번 사고 요인들은 건설현장에서 수십 년간 지적되어 온 문제들로, 도무지 근절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토교통부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간 현장점검을 통해 적발한 불법하도급은 1107건에 이른다. 불법하도급으로 인한 여러 문제점 중 대표적인 것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다. 지난 2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다. 법 시행을 통해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에서 일하길 소원했으나, 중대재해는 여전히 일터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돌이켜보면 지난 1년간 경영계는 중대재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법이 잘못되었다며 되돌리려고만 했고, 정부는 그런 사용자단체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허송세월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 사이 중대재해처벌법 수사는 지지부진하게 진행됐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중대재해처벌법을 흔들고 무력화하기 위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중대재해처벌법은 산업재해로 현장 노동자, 중간 관리자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 등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는 2000년 53개에서 2020년 기준 156개로 늘어났다. 2025년에는 188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데이터센터의 화재예방 중요성은 필자가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우리가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서 찾을 수 있다.필자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현장 실사를 통해 화재로 인한 그 당시의 상황을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 데이터센터 화재 예방대책을 SK C&C 기준으로 알아보자.첫째, 랙별 차단장치가 랙
자율규제(self-regulation)에 대한 법적 개념은 아직 정립되어 있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정부(행정)규제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자율규제는 규제의 주체가 정부가 아니고 규제의 상대방인 피규제 사업자(단체)이고, 준수해야 할 기준(규제)을 이들로 하여금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는 법정책 수단으로서 여러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자율규제를 통해서 규제완화(또는 규제개혁)를 도모할 수는 있으나 자율규제 자체가 규제완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규제완화의 대안으로서 자율규제를 논할 수는 있지만, 자율규제를
말과 관련하여 모두 다 아는 속담이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일 것이다. 이 속담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단어가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대부분의 작업 현장에서의 의사소통은 비언어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언어로 진행이 된다. 이러한 언어는 개인의 지식, 감정, 의견이나 생각, 경험 등을 표현할 수 있게 해주고, 상대를 이해하고 함께 공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하지만 우리가 작업 현장이나 회의,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대화들을 점검해본다면 다른 사람들
국제적으로 조직(기업 등)이 현대사회의 과제 해결에 대해 책임을 다하고 공헌하기 위하여 ‘관리시스템(Management system)’이라고 하는 접근방식에 기초하여 조직을 경영하는 것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안전보건 영역에서도 국제적인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우리나라 산업안전보건 분야에서는 최근 관리시스템이 중대재해처벌법에 ‘안전보건관리체계’라는 이름으로 강제화되기도 하였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리시스템의 위상과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이 말을 오용하고 있다는 점이다.관리시스템 접근방식이란, 조
지난달 중순 미국 뉴욕주 서부에서는 190c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폭설은 11월 17일부터 4일간 계속됐으며 최고 196cm까지 눈이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건물 5채가 붕괴하고 280여명이 폭설이 고립됐다가 구조됐으며 주민 1600여명이 정전으로 고통을 겪었다. 뉴욕 주지사는 폭설 피해 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연방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절대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 폭설로 인한 피해는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하게 발생한다. 교통사고가 평상시보다 50%
조직에서 유머 사용이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는 것은 연구자들 외에 회사원들 모두 어느정도 동의할 것이다. 유머에 대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유머는 상호 간의 갈등과 긴장을 줄이고, 직원의 건강과 웰빙에도 긍정적 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긍정적인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심지어 실패한 농담(재미없는 농담, 아재 개그 등)이라도 듣는 사람이 그 뒤에 숨은 긍정적인 의도를 파악한다면 효과적일 수 있다.관련 연구 결과, 유머를 듣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실패한 유머 뒤에 숨은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즉 재미없
요즘만큼 산업현장과 사회에서 안전이 주요 이슈로 부각된 적은 없는 것 같다. 안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안전 규제도 점점 강화되고 있다. 김용균씨의 사망사고가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의 기폭제가 되고,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보통 규제가 강화되고 인식이 높아지면 재해가 감소되는 것이 합리적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망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산업현장의 유의미한 변화를 기대했지만, 사망사고는 연일 발생하고 있다.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3분
얼마 전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스쿠터 배터리에서 불이 나 주민 1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전동킥보드 등 1인용 전동 이동수단의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전동킥보드 화재는 올해 서울에서만 26건이 발생했다. 더욱이 전동킥보드에 의한 화재는 매년마다 거의 두 배 이상씩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전동킥보드 화재의 주된 원인은 과도한 충전에 의한 리튬이온배터리의 폭발로 꼽힌다. 전동킥보드 및 전동스쿠터 등 1인용 전동 이동수단의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첫째, 급속·장시간 충전 시
방동제 음용 중독 및 갈탄 중독사고를 중심으로동절기 건설현장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사망사고가 발생한다. 그중 가장 위험한 사고 유형으로는 단연 방동제 음용사고와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피우던 갈탄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를 꼽을 수 있다.먼저 방동제 음용사고는 작업자들이 방동제인 부동액을 물로 잘못 알고 컵라면을 끓여 먹거나 물로 착각하여 마시다가 주로 발생한다. 이러한 방동제 음용사고는 동절기 날씨가 추워질수록 그 사고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현장의 작업자들을 대상으로 제대로 된 안전교육과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방동제
우리가 현장에서 근로자들의 불안전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행동 변화에 대한 소통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내용을 전달하면 행동이 변화가 될까? 기본적으로 불안전 행동보다는 안전행동이 번거럽고, 더 오래 걸리고, 안해오던 방식이라 어색하기 때문에 변화가 쉽지 않다. 혹은 안전 Staff나 관리 감독자가 이야기를 하면 그때는 변할 수 있지만, 다음에도 그 변화된 행동이 유지되기는 쉽지 않고 이전의 행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단순히 내용 전달 외에도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즉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그 근로자의 안전과
최근 세탁기가 파손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작동 중 세탁기 유리문이 떨어져나가 파손되거나 유리문이 그냥 깨지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냉장고의 경우에도 냉동실에서 사용하는 선반이 파손되는 사고가 잊을만하면 발생하고 있다. 우리 생활의 필수품인 세탁기와 냉장고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주의하여 관리해야 한다.첫째, 방수소재 등은 세탁하지 않도록 하자기저귀 커버, 땀복, 비옷, 우산 커버, 스키복, 자동차커버, 침낭 등의 방수성 의류를 세탁기에 넣을 경우 세탁물이 튀어 나오거나 이상 진동 등으로 인하여 상
[사례]모 서비스 기업에서 기간제 근로자로 2년간 근무 후 계약만료로 퇴직하는 A씨와 기간제 근로자로 1년 근무 후 회사측이 재계약을 요청했음에도 거부하고 퇴직하는 B씨는 실업급여를 수급하고자 한다. 개인 사정으로 이직한 이들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을까?[시사점]고용보험법 제58조2호에 근거하여 ‘자기 사정으로 이직한 근로자’는 실업급여의 수급자격이 없는 것이 원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용노동부령으로 정한 다음의 사유를 충족한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그 수급자격이 제한되지 않는다.첫째, 회사의 귀책사유가 이직일 전 1년 이내에 2
ISO 45001(2018), ILO-OSH(2001) 등 국제기준과 개별국가의 표준 등 모든 안전보건관리시스템(이하 ‘OSHMS’)에 공통되는 주요한 특징은 ① PDCA 사이클의 자율적 시스템, ② 위험성 평가 및 그 결과에 근거한 조치, ③ 전사적인 추진체제, ④ 절차화, 명문화 및 기록화(프로세스의 관리, 문서화한 정보의 작성) 등 4가지 사항으로 압축될 수 있다.이 중 첫 번째 특징은 PDCA 사이클의 자율적 시스템이다. OSHMS는 계획(Plan)-실시(Do)-평가(Check)-개선(Act)이라고 하는 연속적인 안전보건관리
좋은 소통은 어떤 소통일까? 서로 친절하게 이야기하는 것? 상대의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잘 들어주는 것? 상대방이 듣기 좋은 이야기를 하는 것? 이러한 소통도 괜찮은 소통이지만 소통의 어원을 알아보면 어떤 소통이 좋은 소통인지 알 수 있다.의사소통은 영어로 ‘communication’이고 이 단어는 공통(common)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는 ‘커뮤니스(communist)’에서 유래했다고 한다(질 해슨, 2018, 남해령 역). 이러한 어원을 고려한다면 소통은 ‘공통된 것으로 만들다’, ‘공유하다’ ‘함께 나누다’와 같은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이 본격 시행된 지 벌써 8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최근 고용노동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9월 15일까지 일터에서의 사고사망자 수는 전년 동기(480명) 대비 19명 줄어든 461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고사망자 수는 다소 감소했으나, 아쉽게도 실제 중처법 적용 대상인 상시근로자 50인(건설업의 경우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이상 사업장의 경우엔 오히려 11명(170명→181명) 늘었다.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기간, 중처법의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현재까지의 흐
[사례]건설회사 현장 기간제 근로자인 A씨는 근무지를 이동할 때마다 사직서를 제출하고, 3일 이내의 공백기간을 가진 후, 공개채용 전형 없이 새 현장에서 신규입사 형식으로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0개월 단위로 반복적으로 근로계약을 체결하여 동일한 업무를 수행해왔다. 이렇게 A씨는 이른바 '쪼개기 근로계약'을 함에 따라 퇴직금, 연차수당에서 불이익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15년간 이런 계약형태를 유지하다가 최근에는 회사측의 일방적 계약종료로 직장을 잃는 상황이 되었다.이 때, A씨는 공백기간을 포함하여 건설회사와 체결한 쪼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