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영국의 산업안전보건정책 입안과 집행에 있어 근간이 되는 것이 지난 1972년에 제출된 로벤스 보고서의 제언이다. 로벤스 보고서가 나온 이래 50년이 지난 지금도 이 보고서는 그 빛을 잃지 않고 있으며, 현재도 영국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의 산업안전보건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로벤스 보고서는 로벤스 경을 위원장으로 하는 7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제출한 것이다. 당시 로벤스 위원회는 안전보건에 관한 법 정비의 바람직한 모습, 자율적 안전보건관리와 법규제 간의 균형을 도모하기 위한 정책집행의 바람직한 모습, 안전보건 대상영역의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2018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씨 사망사고’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산업재해 등을 계기로 산업안전보건법이 28년 만에 전부 개정됐다. 그러나 전부 개정 산안법의 시행에도 불구하고, 산재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자 이번에는 중대재해 발생 시 기업에 형사처벌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부과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돼 올해 초부터 본격 시행됐다. 모두 5년 안에 일어난 일이다.노동자 안전보건 강화에 초점을 맞춘 변화가 이처럼 짧은 시간 내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일
건조한 날씨와 국지적 강풍,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10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470여 건으로 약 58%가 봄에 발생했다. 2000년 삼척 등 5개 지역 2만3000여㏊를 태운 동해안 산불, 2005년 낙산사를 전소시킨 양양 산불도 모두 봄철 화재였다. 산불 그 대비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첫째, 방화수림대를 조성하자우리나라의 산림 중 침엽수림은 약 23%정도라고 한다. 침엽수림에는 소나무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소나무의 송진은 한번 불이 붙으면 진화가 어려워
산안위가 안전한 현장관리의 출발점이지만 단점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항이 고위 관리자로 이루어진 딱딱한 회의 문화나 일방향적인 소통 분위기이다.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면 산안위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관련 사안을 충분히 다루기 어렵거나 의사결정 과정이 느려 비효율적일 수 있다. 그리고 산안위 참가자들의 조직 내에서의 권력 관계 혹은 차이로 인해 법안과 관련한 규제 및 집행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그러나 산안위는 사업장의 안전보건프로그램에 대해 경영진 및 근로자를 교육하고 흥미를 갖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활용될
ISO 45001을 포함한 모든 안전보건관리시스템(이하 ‘OSHMS’)에 공통되는 주요한 특징으로는 PDCA 사이클의 자율적 시스템, 위험성평가 및 그 결과에 근거한 조치, 전사적인 추진체제, 그리고 절차화, 명문화 및 기록화(프로세스의 관리, 문서화한 정보의 작성)를 제시할 수 있다.OSHMS는 계획(Plan)-실시(Do)-평가(Check)-개선(Act)이라고 하는 연속적인 안전보건관리를 계속적으로 실시하는 구조에 근거하여 계획의 적절한 실시‧운영이 이루어지는 것이 기본이다. OSHMS가 효과적으로 운영되면, 종래의 안전보건관리에
산업재해예방 업무를 수행하면서 많은 사망사고 현장을 직접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특히 제조업 사업장에서 기계설비 등에 의해 노동자가 끼어 사망하는 현장을 조사하는 일은 무척 곤혹스러운 일이다.사고 자체도 참혹할 뿐 아니라 사고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사고 순간을 복기(復棋)하기 때문이다. 조금 전까지 같은 현장에서 함께 작업을 하고, 식사를 했던 동료 노동자들에게는 더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 중 사망사고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
[사례]근로자 A씨는 다니던 무역회사를 퇴사하고 경쟁관계가 되는 중개무역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던 중 기존 회사측에서 경업금지약정 위반을 들어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해 왔다. A씨는 이미 공지되었거나 다른 경쟁업체가 상당한 비용이나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사용해 영업을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경업금지약정의 유효성을 판단하는 법적기준은 어떻게 되며, 경업금지약정 운영 시 회사측이 유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시사점]경업금지약정은 통상 ‘본인은 회사 퇴직 후 O년간 회사의 동의 없이
우리나라에서 Occupational Safety and Health Management System(이하 OSHMS)은 안전보건관리시스템, 안전보건관리체제, 안전보건관리체계, 산업안전보건경영체제, 안전보건체제, 안전경영시스템 등 다양한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OSHMS이란 사업주가 근로자의 협력하에 산업재해 방지활동에 관한 방침, 목표의 달성을 위하여 PDCA의 사이클을 나선형으로 돌리면서, 계속적으로 자율적인 안전보건관리를 일상업무 속에서 행함으로써 사업장의 산업재해의 방지를 도모함과 아울러 근로자의 건강증진 및 쾌적한 작업환경
기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관리자, 근로자, 경영진들 모두 산업안전보건위원회(이하 산안위)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산안위는 사업장에서 근로자의 위험 또는 건강장해를 예방하기 위한 계획 및 대책 등 산업안전보건에 관한 중요한 사항에 대하여 노사가 함께 심의·의결하기 위한 기구로 근로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역할 수행을 위한 제도이다.산안위 운영 여부는 사업의 종류 및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3개월 마다 한 번씩 열리고 다양한 안건을 심의 의결하는데 사업장의 산업재해 예방계획의 수립과 작업환경의 점검 및 개선에 관한 사항, 근로자들의 안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은 단순히 경영책임자의 처벌을 강화하기 위해 제정된 법이 아니다. 경영책임자와 법인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와 처벌을 규정함으로써 산재예방 의무 주체로서 선제적으로 안전보건에 투자하도록 하자는 게 입법 취지다.국민들이 그토록 중처법 제정을 갈망했던 이유는 대기업, 공공기관 등 위험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고 충분히 능력이 있는 큰 규모의 원청기업이 위험에 대한 통제권도 없고 능력도 부족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에 대한 책임을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에서 비롯된 것임을 모두가 알고 있다.중처법을 통해 많은
최근 서울시와 서울디지털재단은 소셜미디어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사회‧경제적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주요 키워드를 선정‧발표한 바 있다.이에 따르면 3대 주요 키워드로 코로나19,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 자율주행차 등이 꼽혔다. 서울시 내 산업단지 등 위험시설이 많지도 않은 상황에서 중처법이 3대 키워드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다.중처법이 올해 초 본격 시행되고, 연일 언론에서 중대재해 관련 속보가 보도되는 상황에서 그간 기업들은 중처법상 의무이행 사항 등을 준수하기 위해 많은 준비
최근 안전보건관계자들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는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의 산업안전보건법과 비교해 사업주의 역할과 의무를 한층 강화한 만큼 현장 안전보건관계자들이 체감하는 중압감은 상당하다.그간 산업계의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처법이 제정된 배경 중 하나는 기업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야만 경영진이 안전에 관심을 갖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중대재해가 줄어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강화된 법과 제도가 시행된 지금, 변화를 요구했던 많은 이들의 바람대로 중대재해는 줄어들고 있을까?고용노동부
문화재는 ‘보존’이 우선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매장된 문화재를 발굴할 때에는 유구(遺構)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사계획 수립이 매우 중요하며, 여느 작업보다 고도의 섬세함과 끈기가 요구된다.매장 문화재 조사는 크게 지표조사, 표본조사, 시굴조사, 발굴조사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시굴조사에서는 유적의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이른바 트렌치(trench)라고 하는 긴 구덩이를 파게 된다. 유구가 확인되는 범위까지 파내야 하다 보니 그 깊이는 얕게는 몇 센치(cm)에서 깊게는 수 미터(m)에 이른다. 발굴조사 시에도 유구층이 깊게 존재할 경
2020년 4월 경기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로 38명이 사망했다. 화재는 저온창고 지하 2층에서 용접작업 중 용접불꽃이 단열재인 우레탄폼에 옮겨 붙으면서 발생했다.화재 당시 평상시보다 약 2배 많은 67명의 근로자가 투입되어 지하 2층에서부터 옥상에 이르기까지 동시에 많은 종류의 작업이 이루어지는 등 공정 전반의 안전관리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이 화재를 계기로 국토교통부에서는 건설 현장 대형화재 재발 방지를 위해 ‘건설 현장 화재안전대책’을 수립, 발표하고, ‘건축법’ 개정을 통해 주요 건축자재에 대한 품질
매년 이맘때에는 강수량이 적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전국적으로 산불 발생 우려가 높다. 특히 동해안은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부는 양간지풍(襄杆之風)의 영향으로 산불 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2000년 동해안, 2005년 고성군과 2019년 고성‧속초에서 발생한 산불이 양간지풍을 타고 대형 산불로 번진 사례다.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강릉 등 동해안 일대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 역시 양간지풍을 타고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7일 오후 11시 기준 산림 2만1772ha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닷새간 불에 탄 면적만
스팀 세차기는 사용원료에 따라 전기식, 등유식 및 가스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고정식 스팀세차장에 주로 사용하는 전기식은 전기히터를 통해 열을 공급하며, 차량에 탑재하는 이동식 스팀 세차기에 주로 사용하는 등유식 또는 가스식은 버너를 이용하여 열을 공급한다. 스팀 세차기는 자동차의 세차뿐만 아니라 정밀공장, 식품공장 및 각종 산업현장에서 세척용도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폭발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2015년 3월 전북 전주시 한 대형마트 3층 세차장에서 스팀 세차기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스팀 세
최근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전기자동차’다.현대자동차가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선보인 ‘아이오닉 5’는 출시 전부터 세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사전 계약 첫날에만 2만3760대가 팔렸고, 일주일 만에는 3만5000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전기자동차의 터줏대감격인 테슬라가 지난 2020년 국내에 판매한 1만 1826대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기아의 EV6는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거리를 크게 늘렸다. 롱 레인지 모델은 450㎞ 이상 달릴 수 있다. 충전 시스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
오늘날 기업경영을 둘러싼 주변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대한 대응과 ESG경영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이행과 ESG경영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기업의 생존까지도 좌우할 수 있는 커다란 사회적 변화의 물결이다.중대재해처벌법은 중대재해를 사전에 예방하고자 하는데 법 제정 취지가 있는 만큼 근로자를 포함한 일반 국민의 안전권을 확보하고 기업의 안전보건관리 수준, 안전문화, 안전관리시스템을 선진화하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ESG경영은 기업의 경영활동을 환경(Environment), 사
최근 많은 기업들이 사고 예방을 위해 위험성 평가, 안전 건의, 아차사고 보고, 현장 안전 관찰, 현장 개선, 자체 점검/진단, 안전의 날 등 다양한 안전관리 활동들을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현장 작업자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과 참여 그리고 협조가 중요하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오히려 이러한 다양한 안전활동을 이끌어가는 안전 팀/부서 직원들과 현장 작업자들 간에 갈등이 커지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업무 특성상 발생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현장 직원들이 안전 팀 직원들이 권위적이라고 생각하거나 비밀경찰, 과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고 신뢰하는 직업 1위 소방관. 국민의 생명과 재산, 각종 재난과 재해로부터 안전을 지켜주는 그들을 우리는 ‘국민의 영웅’이라고까지 부른다.하지만 각종 재난과 재해 현장의 일선에서 활약하는 이들의 이면에 말 못할 고충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대표적인 것이 '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다.소방대원들은 매일같이 사고현장에 출동한다. 그렇다보니 일반인들이 겪을 수 없는 참혹한 현장을 자주 접하게 된다. 재해자가 어떤 물건에 깔리는 경우를 본